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퀵커머스 플랫폼 두잇(Doeat)이 최근 13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곳의 국내 벤처캐피탈(VC) 및 액셀러레이터(AC)가 두잇에 대한 클럽딜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BVA ▲굿워터캐피탈 ▲베이스벤처스 ▲해시드벤처스 ▲비디씨엑셀러레이터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투자액은 13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클럽딜은 시리즈A와 시리즈B를 잇는 브릿지 투자로 그간 다수의 IT 플랫폼을 발굴해 온 SBVA의 투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SBVA는 지난 2000년 일본 IT 및 투자전문기업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VC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전신이다. 글로벌투자사 미슬토가 지난 2023년 디엣지오브(The Edgeof)라는 법인을 설립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미슬토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의 동생인 손태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명품의류 유통 플랫폼 머스트잇 ▲외식정보 플래폼 망고플레이트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B2B핀테크업체 웹케시 ▲중고물품 거래플랫폼 당근마켓 ▲농식품 수출플랫폼 트릿지 ▲축산물 플랫폼 미트박스 ▲온라인 학습플랫폼 데이원컴퍼니 등이 있다. SBVA는 이들 기업에 모두 시리즈A 투자를 집행했다.
두잇은 '배달료 0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퀵커머스 플랫폼이다.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묶음배송 중심의 배달서비스와 동네맛집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동시에 제공한다.
창업자인 이윤석 대표는 카이스트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쿠팡과 토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했다. 그는 해시드벤처스와 비디씨엑셀러레이터로부터 26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아 지난 2022년 4월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이듬해인 2023년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해 연말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급격한 매출 성장의 배경은 가격경쟁력이다. 두잇은 묶음 배송을 통해 배달 단가를 낮췄다. 플랫폼은 SNS 서비스를 더해 이용자들의 묶음 주문을 활성화하도록 설계했다. 라이더에게는 여러 건의 배송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동선을 제공한다. 1인 가구가 집중된 서울시 관악구를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도 기존 업체들의 높은 시장점유율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두잇의 월간활성화이용자(AMU) 수는 13만명 수준으로 연초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경쟁사와의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다. 같은 기간 국내 퀵커머스 3사의 AMU는 ▲배달의민족 2200만명 ▲쿠팡이츠 880만명 ▲요기요 490만명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전망했다. 2021년 시장 규모 1조20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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