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이마트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이커머스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특히 이번 JV 설립 과정에서 양사의 출자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가 자회사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3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출자하는데 반해 이마트는 아폴로코리아(지마켓 보유) 보유지분을 현물출자하며 직접적인 현금유출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동성이 악화된 이마트가 큰 무리 없이 JV 설립에 참여했다는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26일 공시를 통해 알리바바와그룹과의 JV 설립계획을 밝혔다. 합작법인의 사명은 '그랜드오푸스홀딩'으로 이마트의 자회사인 아폴로코리아와 알리익스프레스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설립한다.
눈에 띄는 점은 JV 설립을 위한 양사의 출자구조다. 양사는 이번 JV 설립에 각각 절반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는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지마켓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며 참여한다. 반면 알리바바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함께 추가적인 현금을 출자하며 지분을 맞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이마트는 별도의 추가적인 현금유출 없이 JV 설립에 참여하며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아폴로코리아 지분 20%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의 동의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폴로코리아의 지분은 이마트가 80%, FI가 20%를 들고 있는 구조다. 이마트는 앞서 2021년 6월 특수목적법인 에메랄드SPV를 통해 3조4404억원에 해당 지분 80.01%를 확보했다. 이후 이베이 본사로부터 잔여지분 20%를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했으나 최근에 권리를 포기하고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가 나머지 20% 지분을 가져갔다.
반면 알리바바그룹은 이번 JV 설립을 위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에 더해 3000억원의 현금을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다만 양사의 지분구조는 5:5로 균등하더라도 실질적인 지배력은 알리바바그룹 측이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가 보유한 지마켓 지분율이 80%임을 고려하면 FI 보유분을 제하면 합작법인에서 이마트의 실질 지분율은 40%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보유한 지마켓 지분을 현물출자 형식으로 투자하면서 이번 JV 설립은 큰 현금유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는 향후 합작법인 실적을 지분법으로 반영하며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더는 구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사의 JV 설립 이후 기업공개(IPO)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명확한 IPO 추진 일정은 아직 없고 일단은 JV 설립이 우선"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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