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신격호 전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동료들의 기억이 인공지능(AI)의 손을 거쳐 평전으로 탄생했다.

AI 저술 서비스업체 레페토 AI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롯데 CEO들의 기록'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레페토 AI는 동료들의 인터뷰를 정리하고 스토리를 구성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회고록을 선보였다. 신격호 회장의 경영 철학과 인간적인 면모를 가까이서 경험한 롯데그룹 전현직 CEO와 동료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이들이 나눈 기억과 에피소드를 AI 기술로 정리해 하나의 일관된 서사를 완성시켰다. 신 회장의 흑백 사진을 컬러로 복원하고 텍스트를 기반으로 삽화를 생성해 회장의 삶을 시각적으로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번 평전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레페토 AI는 대규모 인터뷰 데이터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핵심 메시지를 추출하고 체계적인 목차와 일관된 이야기를 구성해 기존 수작업 대비 90% 이상 시간을 절감했다. 또한 저작권과 명예훼손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사전에 검토하는 시스템을 확립해 기업 간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했다.

AI기술로 탄생한 삽화들도 평전의 생동감을 더했다. 레페토 AI는 텍스트 기반의 자동 삽화 생성 기능을 통해 과거의 장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롯데월드타워 설계 과정'와 같은 문구를 자동으로 인식해 삽화로 표현했다.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장면은 가상의 삽화로 구현했다. 흑백 사진은 해상도를 보정한 컬러사진으로 재현했다.

레페토 AI 관계자는 "(자사 기술은) 단순한 출판 도구가 아니라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기억을 미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기술은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고유의 철학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담아내 자서전 제작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