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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위해 몸값 키우기 '총력'
이다은 기자
2024.12.27 07:01:16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 관심에 힘입어 저점 딛고 흑전 성공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타워.jpg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한컴그룹(이하 한컴)이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추진에 앞서 몸값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컴은 AI 사업으로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조직 슬림화를 통한 실탄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컴은 한컴라이프케어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이 상당 기간 부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방 부문에서의 수주가 늘고 올해 출시한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이 좋은 반응을 얻어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 파트너원과 함께 방산 및 소방용 안전장비 제조사 '산청'을 인수했다. 산청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총 2000억원으로, 한컴은 그중 800억원을 부담하며 36.1%의 지분을 갖게 됐다. 한컴의 계획은 산청의 안전장비 생산 및 기능 기술을 당시 자회사인 한컴MDS의 사물인터넷(IoT), 열화상감지 기술과 접목,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었다. 한컴의 인수로 '한컴라이프케어'로 다시 태어난 회사는 2021년 8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공모가는 1만3700원으로, 시가총액은 3412억원에 달했다.


한컴은 2021년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AI를 중심으로 사업 성격을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한컴의 파트너사가 자체 기술력, 영업 노하우, 사업 기회를 공유하는 협력체 '한컴얼라이언스'를 출범, 한컴이 가진 문서 기술에 AI를 더해 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를 비롯한 AI 설루션 서비스를 제공, '한컴의 빅테크화(化)'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컴은 '선택과 집중'에 맞춰 계열사 정리에 나서고 있다. 중심 사업과 관련 없는 사업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서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한컴은 2022년 7월 자회사인 한컴MDS를 플레이그램에 매각, 1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컴은 그 해에만 한컴MDS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를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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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컴라이프케어의 기업가치가 인수 이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2021년 상장 이후 한컴라이프케어의 주가는 우하향하며 단 한 번도 공모가보다 높은 종가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79억원으로 인수 시기보다 2500억원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몇 년 간 이어진 실적 부진도 매각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한컴에 인수된 직후인 2018년에는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91억원 ▲2020년 387억원 ▲2021년 48억원 ▲2022년 -13억원을 기록하며 불안정한 실적을 이어갔다.


한컴이 현재 시점(23일 종가 기준)에서 한컴라이프케어를 매각할 경우 확보하는 자금은 약 318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투자금 800억원과 비교하면 한컴은 480억원 가량 손해를 보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컴은 매각의 적절한 때를 노리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그에 힘입어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모양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2023년 매출액은 1128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2.6%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공기호흡기, K5방독면을 포함한 마스크, 피복 등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 가운데 국방 부문에서 MILES 사업 매출이 발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차 포비아'라고 불릴 만큼 전기차 화재가 화두가 되면서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이 시장의 관심을 받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는 어렵더라도 회사가 성공적 매각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소방 및 방산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이라는 신성장 동력도 마련한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견해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한컴라이프케어가 국방과 전기차 화재 솔루션 부문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려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아직 매각 얘기를 나누고 있는 회사는 없으나 한컴라이프케어가 제조 안전 장비 쪽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회사인만큼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마련된 실탄으로 AI 사업에 시너지를 내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는데 쓰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컴그룹은 이번 인사 개편에서 한컴라이프케어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상묵 이사, 품질본부장을 맡고 있는 인치연 이사, 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관영 이사를 각각 상무이사로 승진시켰다. 그룹사 차원에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부문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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