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의 유동성 관련 지표들이 빠른 속도도 악화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최근 재무 악화는 실적 부진이나 투자 실패 등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가 아니라, 원재료 선행 구매 및 공장 증축 등 공격적인 본업 확장과 함께 부실 자회사 합병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작기계제조 및 방산부품 생산업체 이엠코리아의 9월말 기준 유동비율은 71.6%다. 유동자산은 806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1126억원 수준이다. 2021년 127.2%였던 유동비율은 2022년 98.4%, 2023년 77.7%, 이번 3분기 71.6%까지 감소했다.
이엠코리아의 유동부채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2021년 433억원이던 유동부채는 2022년 616억원, 2023년 1098억원, 올해 3분기 1126억원으로 늘었다. 3년새 3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유동부채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입채무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매입채무는 본업에 필요한 원재료나 부재료를 외상으로 구매한 채무를 뜻한다. 이엠코리아는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 기계류의 부품을 만드는 공작기계 제조업체다. 과거에는 공작기계 생산이 주요 매출처였으나 최근 방산·항공 부품생산이 핵심 매출처로 자리잡았다. 올 3분기 방산·항공 매출 비중은 55.2%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방산업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30mm 차륜형 대공포 등 방산 관련 원재료를 다량으로 선행 구매하면서 매입채무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엠코리아는 방산·항공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생산공장 증축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매출이 늘고 있고 앞으로도 매출 증대를 예상하는 만큼 자연스레 원재료 매입 규모가 커졌다"며 "창원 신공장에 대형가공설비를 구축함에 따라 매출 확대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라는 점이다. 2021년 매출 980억원, 2022년 955억원, 2023년 1022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3분기 매출은 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 이엠코리아는 2024년 연매출 12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2년 한 해를 제외하면 매년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9억원을 달성했다. 원재료 다량 매입으로 매입채무가 늘고 그에 따른 제품생산으로 재고자산도 쌓였지만 생산제품이 원활히 팔리면서 매출 증가와 영업활동현금흐름 플러스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엠코리아는 창원공장의 방산·항공 부문과 함안공장의 공작기계 부문으로 생산구조를 이원화했다. 창원공장 증축으로 방산·항공 신식 설비를 추가 도입했으며 이를 위해 2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270억원 중 185억원을 지난해 공장 증축에 투입했다.
해당 전환사채의 미상환사채는 현재 206억원 규모다. 내년 6월부터 조기상환가능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현재 유동부채로 편입된 상태다. 향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회사는 CB 조기상환이 청구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자회사였던 이엠솔루션을 합병한 점도 재무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이엠코리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이엠솔루션을 올해 4월 흡수합병했다. 이에 자기자본은 감소했고 유동부채가 증가하는 등 재무 악화 요인이 발생했다. 최근 이엠코리아의 순차입금비율이 급증한 것도 이엠솔루션 합병과 매입채무 증가 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방산부문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향후에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근 재무적인 수치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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