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를 인수한 '신화정공'이 당초 계획보다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다. 유동성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던 이엠코리아에 추가 자금을 지원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주력 사업인 방산업과 더불어 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수소사업을 지원하는 복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엠코리아는 지난달 22일 2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신주 1087만6740주를 2043원에 발행해 222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납입 대상자는 최근 새로운 대주주가 된 신화정공 및 신화이엔지다.
유증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늘었다. 신화정공은 지난해 12월 17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147억원을 이엠코리아에 납입한다고 밝혔다. 신주 906만3950주를 1619원에 발행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후 발행 주식 수를 늘렸고 주가 상승 분을 반영해 신주 발행가액도 높였다. 이는 75억원을 추가 투입한 셈이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자금 지원을 통해 회사를 키울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그림을 크게 그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엠코리아는 방산항공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5.2%를 차지한다. 해당 사업부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위아,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다.
방산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800억원의 매출을 실현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10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외형 증가는 두드러지지만, 지난해 방산 관련 창원 신공장 증축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부실 자회사 합병 영향으로 재무구조는 열위했다. 당기순손실은 지속됐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71.6%에 그친다.
새 최대주주인 신화정공은 이엠코리아의 방산업에 대한 외형 성장을 예상하는 만큼 자금 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유동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엠코리아는 올해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번 추가 자금 투입은 신화정공이 이엠코리아의 수소사업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엠코리아는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상용화 수전해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파악된다.
새만금, 제주 등의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고 수전해 기술을 바탕으로 군 기지 등에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를 납품한 이력도 있다. 이엠코리아는 현재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 중으로도 알려졌다.
고준혁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이엠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지사 및 생산 시설을 확장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소에너지 사업 부문은 향후 회사의 실적 변동을 가져올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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