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인수자 측에서 자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M&A(인수합병)가 미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자인 이엠코리아 최대주주는 30년 넘게 공작기계 사업에 몸담은 인물이다. 현재 2세 승계가 어려운 데다 개인적 사유가 겹치면서 매각 작업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엠코리아 최대주주인 강삼수 대표는 본인 지분 전체에 대해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엠코리아 주식 783만4416주(17.29%)가 대상으로, 주당 4350원, 총 341억원 규모다.

주식 양수인은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소규모 사모펀드 운용사로, 강삼수 대표 지분과 함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엠코리아 인수에 나서고 있다. 제3자배정 유증에 참여해 906만3954주를 추가 취득, 총 1689만8370주(지분31.07%)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 대표와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측은 지난 7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10월 7일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지연되면서 오는 12월11일로 종결일이 연기된 상태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키웨스트 공급망 솔루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가칭)'에게 양수도계약상 매수인 지위를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금 모집 실패로 아직 딜 클로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수 측에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며 "투자심리 악화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최대주주는 코너스톤스다. 코너스톤스는 주식회사 오하가 올해 초 코스닥 상장사인 디에이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데 30억원을 자금을 무담보로 제공했다. 현재 여기에 자금이 묶이는 등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또한 코너스톤스의 최대주주는 씨더블유엔알이 주식회사다. 씨더블유엔알이는 2020년 5월 설립된 풍력사업 목적의 특수목적법인인데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통예금이 압류돼 있는 상태다. 앞선 관계자는 "인수 측에서 얼마나 튼튼하게 투자자들을 모으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엠코리아 최대주주인 강삼수 대표는 1960년생으로, 40대인 2003년에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다. 20년 넘게 회사 대표로서 이엠코리아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법인을 만들기 전 개인회사까지 합치면 40년 가까이 공작기계 제조업에 몸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강 대표는 슬하에 자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2세가 몸이 불편해 경영을 이어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강 대표의 개인적 사유가 겹치면서 40년 가까이 일군 회사를 결국 매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지금부터 좋아지는 초입 단계에 있고 사업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오는 11일 종결일에는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엠코리아는 올해 4월 창원 신공장을 증축하면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는 방산·항공 부문 실적 증가로 올해 역대 최고인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