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오름테라퓨틱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전면 철회했다. 최근 국내 주가 하락과 바이오업계 불황 등으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오름테라퓨틱은 대표 상장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잔여 IPO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회사는 당초 이번 IPO를 통해 약 108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을 공모할 예정이었다. 공모주는 300만주, 희망 밴드는 3만원에서 3만6000원이다.
하지만 이달 24일부터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PO 일정을 미루고 추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IPO 철회로 회사의 연구개발(R&D)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IPO로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2025년 연구개발자금(337억원)과 운영자금(107억원)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차세대 이중 정밀 표적단백질 분해 접근법(TPD²)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AC)를 보유 중이다. 이는 기존의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단백질 표적분해제를 결합시켜 약물이 작용할 표적이 되는 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계획된 상장 일정 연기가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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