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통'으로 불리는 성 김 고문역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며 '글로벌 대외협력 강화'라는 중책을 맡겼다. 특히 내년 초 공식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임 수장을 앞세워 통상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성 김 고문역을 현대차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성 김 신임 사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그룹 글로벌 대외협력과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로써 성 김 신임 사장은 그룹 고문역으로 합류한 지 1년 만에 사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성 김 사장은 부시 행정부를 시작으로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인 지난해 1월부터는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그룹 글로벌 통상 전략과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왔다.
현대차그룹이 성 김 신임 사장을 발탁한 배경에는 내년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계기로 달라질 미국 통상 기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지난 트럼프 1기(2017~2021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이 예상되면서 2기 행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할 외교 컨트롤 타워 재조정이 불가피해져서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관세 강화와 함께 전기차 세액 공제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등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혜택으로 대표되는 IRA 수혜를 노려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거점까지 조성한 만큼 현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성 김 신임 사장은 그룹 해외대관 조직 'GPO(Global Policy Office)'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PO는 글로벌 정책 리스크 관리는 물론 물밑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하며 네트워킹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GPO는 지난해 8월 신설됐는데 올 들어서는 '사업부'급으로 지위가 한층 격상되기도 했다.
그동안 GPO는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김일범 부사장이 이끌어왔다. 이밖에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히는 우정엽 글로벌정책전략실장과 청와대 외신대변인 출신 김동조 글로벌정책전략실 상무 등이 소속돼 있다. 최근 경제안보 전문가로 통하는 연원호 전 국립외교원 경제기술안보연구센터장이 GPO 글로벌경제안보실장으로 합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성 김 신임 사장 영입은 그룹 싱크탱크 역량 제고 및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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