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생활형숙박시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이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올해 초 준공은 완료했지만, 정식 오픈은 하지 못한 상태로 대출금 상환에 실패한 탓이다.
부산 해운대 등과 같은 관광수요가 많은 지역에 들어선 호텔이 아니라는 입지적 한계 때문에 낙찰자 찾기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해당 물건은 분양을 진행한 생활형숙박시설이라는 점에서 수분양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오는 12일부터 부산 연제구 연산동 1124-25번지에 위치한 생활형숙박시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에 대한 공매 일정을 시작한다. 제일감정평가법인이 해당 물건에 대해 감정평가한 금액은 1809억원으로 1회차 최저입찰가는 1904억원으로 책정됐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은 시행사인 미라보가 개발을 추진해 연면적 2만9791㎡(9012평),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로 생활형숙박시설 162실, 관광숙박시설 160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됐다.
미라보는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 일대 부지를 매입했다. 이듬해 KB부동산신탁과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개발을 본격화한 데 이어 우성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공사를 착수했다.
사업비는 새마을금고와 BNK캐피탈을 통해 조달했다. 미라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700억원으로 새마을금고와 BNK캐피탈 각각 550억원, 150억원 등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신축공사에 대한 우선수익자를 보면 1순위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35개 새마을금고 지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순위 우선수익자는 BNK캐피탈, 3순위 우선수익자는 시공사인 우성종합건설이다.
올해 초 준공은 완료했지만, 정식 오픈으로 이어지지 못한 상태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이 생기며 공매에 부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신탁은 오는 12일 1회차 공매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996억원까지 낮아진다.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낙찰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숙박시설 업황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분양형 호텔이 경매로 많이 나오고 있다"며 "관광산업이 예전만큼 좋지 않아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운대가 아닌 연제구에 자리한 숙박시설이라는 점도 수요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생활형숙박시설을 분양받은 수분양자다. 대주단 및 시공사는 원금에 손실이 있을 뿐 낙찰로 이어지면 대금을 분배받을 가능성이 높다. 수분양자의 경우 우선수익권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이미 납부한 분양대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라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노보텔 앰배서더 관련 총분양 예정금액은 1653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분양계약금액은 637억원에 달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물건이 낙찰되더라도 낙찰대금은 대주단과 시공사가 먼저 배분받기 때문에 수분양자들은 이미 낸 분양대금을 돌려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시행사가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공매로 나온 것 자체가 책임지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수분양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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