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웰컴금융그룹이 웰컴캐피탈의 매각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6월 ST인터내셔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약 5개월 만에 인수가 및 세부조건 등을 합의하면서 정리를 마무리지었다. 웰컴금융그룹은 향후 웰컴자산운용과 벤처스를 중심으로 투자금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은 이달 초 ST인터내셔널과 웰컴크레디라인이 보유한 웰컴캐피탈 지분 100%를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최종 매각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웰컴캐피탈은 고금리 및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 등으로 부실이 확대되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매각 논의가 진행됐다. 다만 산하에 있던 웰컴자산운용은 매각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매각 속도도 더디어졌다. 웰컴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웰컴캐피탈보다 훨씬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웰컴금융그룹은 올해 초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웰컴자산운용을 웰컴크레디라인 산하로 재편했다.
그런 만큼 웰컴캐피탈의 매각가도 이전 시장 관측과 비교해 많지 않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웰컴금융그룹이 보수적으로 웰컴캐피탈의 자산평가를 진행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매각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유동성 관리가 목적이었지만 매각 논의가 길어지면서 웰컴금융그룹은 신속한 정리에 무게감을 싣고 작업을 진행했다.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부실자산 정리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에 성공하면서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비금융 계열사 정리 역시 유동성 부담을 덜어줬다는 분석이다. 웰컴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헬스케어 기기 판매업체 미건라이프를 인수했지만 1년 만에 매각했다. 이어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 팀윙크 역시 지난해 KB캐피탈에 지분을 넘기며 정리를 끝냈다.
오히려 이번 매각으로 웰컴금융그룹 내 투자금융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웰컴금융그룹은 그간 중복, 분산돼 있던 투자금융 업무를 웰컴자산운용과 웰컴벤처스로 중심으로 정리해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웰컴캐피탈을 이끌었던 오승환 대표는 웰컴벤처스 대표로 이동해 기존 투자금융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웰컴금융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F&I(채권추심)와 함께 투자금융을 3대 축으로 삼아 본업의 금융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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