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가 빼빼로를 '원롯데 전략' 1호 제품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매출 1조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하려는 롯데웰푸드가 추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원롯데 전략은 한·일 롯데 식품사들이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골자로 롯데웰푸드가 전개하는 비스킷·초콜릿·제로(ZERO) 브랜드 제품까지 확대될 것이란 시장 전망들이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빼빼로를 첫 번째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매출 1조원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국 식품사들은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국가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협력한다. 특히 해외에서는 한국과 일본 제품을 나누지 않고 '롯데'라는 브랜드를 강조하는 동시에 글로벌 유통망을 공유하고 신제품 테스트베드도 함께 한다.
빼빼로가 1호 전략 제품으로 선정된 이유는 1983년 롯데제과에서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빼빼로는 2020년부터 글로벌 통합마케팅을 전개하며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토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빼빼로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 처음으로 국내 매출(315억원)을 앞서기도 했다.
원롯데 전략은 단기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처음으로 미국 코스트코에 빼빼로를 입점시키는데 성공했고 일본 롯데의 인기 제품인 '파이노미'의 한국 시장 출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으로도 롯데웰푸드(중앙아시아·벨기에 등)와 일본 롯데 식품사(동남아시아·폴란드 등)의 해외진출 국가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판로 개척에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경우 원롯데 전략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이 제기된다. 이 회사가 전개하는 제품들이 2호, 3호 원롯데 전략 제품으로 선정되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 중에서도 롯데웰푸드의 '가나초콜릿'과 '제로(ZERO) 브랜드' 제품은 원롯데 전략 제품으로 추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실제 롯데웰푸드 역시 글로벌 매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식품시장에서는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 확대하고 '롯데'를 글로벌 시장 K-대표 과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97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 수준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원롯데 전략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롯데웰푸드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양사 공동 마케팅과 판로 개척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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