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SGA그룹의 지배구조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기타 특수관계자가 있다. 에스알넷과 에스알큐브가 그 주인공이다. 눈길을 끄는 건 SGA가 이들 특수관계자를 상대로 인식한 대손충당금이 4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빌려준 대여금을 비롯한 수십억원의 채권을 수년째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SGA홀딩스, 솔루션즈 지배력 확대…은유진 의장→SGA홀딩스→SGA·SGA솔루션즈
SGA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지주사인 SGA홀딩스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12월 기존 지주사인 보이스아이가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남은 존속회사로 분할 후 사명을 SGA홀딩스로 변경했다. 현재 SGA솔루션즈의 자회사로 위치한 보이스아이는 당시 물적분할 후 신설한 회사다. SGA홀딩스는 은유진 SGA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SGA홀딩스는 SGA와 SGA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25.3%, 10.69%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GA가 SGA솔루션즈의 지분을 28.68%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으며 SGA솔루션즈가 보이스아이 등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큰 틀로 보면 지주사인 SGA홀딩스를 중심으로 'SGA'와 'SGA솔루션즈→자회사'로 나눠지는 구조다.
SGA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은유진 의장→SGA홀딩스→SGA→SGA솔루션즈→자회사로 이뤄졌다. 지난 2022년 SGA홀딩스가 SGA솔루션즈 주식을 신규 취득(1.72%)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여기에 올해 초 SGA홀딩스가 SGA솔루션즈의 주식배당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리면서 현재의 지배구조로 탈바꿈했다.
SGA그룹의 지배구조는 옥상옥 구조의 전형을 보여준다. 최고 정점에 위치한 은 의장이 SGA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자리하지만 이 회사가 SGA와 SGA솔루션즈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회사를 거느린 덕분에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 은 의장은 SGA홀딩스를 제외하면 ▲SGA 2.38% ▲보이스아이 1.67% 등 소수 지분만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에스알넷·에스알큐브 대손충당금 41억…수십억 채권, 회수 '지지부진'
에스알넷과 에스알큐브는 SGA의 기타 특수관계자다. SGA그룹의 계열사는 아니지만 그룹 오너인 은 회장 및 그의 가족들과 직간접적인 지분 관계가 엮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GA와 단순 거래 뿐만 아니라 수십억원의 자금을 대여받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에스알넷은 지난 2012년 설립한 회사로 그 전신은 에스젠아이앤씨다. 설립 후 에스젠아이앤씨→SGA네트웍스→SG넷→SGA네트웍스 순으로 사명을 변경해오다 지난 2022년 현재의 사명에 정착했다. 은 의장은 2017년부터 2018년,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총 두 차례 에스알넷 대표이사를 맡은 이력이 있다. 현재는 이준섭 씨가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등기해 있다. 이 이사는 과거 SGA의 해외 법인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에스알큐브는 비교적 업력이 짧은 편이다. 지난 2018년 에스지에이큐브라는 이름을 설립 후 202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에스알넷과 비교하면 임원 현황도 간단하다. 실제 설립 이후 현재까지 유준현 씨가 거의 유일하게 등기 임원으로 올라와 있다. 에스알넷과 에스알큐브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문제는 SGA가 이들 특수관계자에게 빌려준 대여금, 매출채권, 기타채권 등을 수년째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SGA는 ▲2020년 35억원 ▲2021년 34억원 ▲2022년 29억원 ▲2023년 45억원 ▲2024년 상반기 41억원 등 매년 에스알넷·에스알큐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인식해오고 있다. 수년째 회수하지 못한 장기 채권이 아직까지 41억원 남았다는 의미다.
에스알넷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2020년 35억원 ▲2021년 34억원 ▲2022년 16억원 ▲2023년 14억원 ▲2024년 상반기 11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인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SG네트웍스 시절 빌려준 39억원의 대여금을 수년에 걸쳐 회수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한 대여금이 7억원 가량 남은 상황이다.
에스알큐브의 경우 지난 2020년과 2021년 SGA가 인식한 대손충당금이 각각 40만원, 3000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2022년 초 SGA가 이 회사에 29억원 가량을 대여하면서 대손충당금이 13억원으로 급증했다. 해당 대여금에 대한 회수가 늦어지면서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인식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SGA가 매년 특수관계자로부터 수십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인식하는 것을 두고 회계적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SGA의 대여금 내역을 보면 단기 대여금을 곧바로 회수하는 게 아니라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한 후 이를 수년에 걸쳐 회수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 같은 장기 채권 대부분이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다는 점에서 회계적 투명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GA 관계자는 "에스알넷과 에스알큐브 모두 SGA의 협력사로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여금 등 채권의 회수가 늦어지면서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했다"며 "다만 현재 대여금 등을 상당 부분 회수한 상황으로 대손충당금 규모 역시 줄어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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