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SGA그룹의 핵심 축 중 하나는 보안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SGA솔루션즈다. 지난 2022년부터 계열사 지분 취득 등으로 자회사를 꾸준히 늘려오더니 지난해에는 SGA 이상의 매출을 일으켰다. 다만 올해 들어 외형 확장의 일등 공신이던 이들 자회사들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SGA솔루션즈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GA솔루션즈의 최대주주는 지분 28.68%를 보유하고 있는 SGA다. 이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SGA홀딩스가 2대주주(10.69%)로 자리하고 있다. SGA홀딩스의 경우 작년 말까지 지분율이 1.72%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 SGA솔루션즈의 주식 배당을 받은 데 이어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면서 반년 새 지분율을 9%포인트 가량 끌어올렸다.

SGA솔루션즈는 SGA와 더불어 그룹의 핵심 계열사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결기준 이 회사의 매출은 547억원으로 같은 기간 SGA의 매출(434억원)을 훌쩍 상회하고 있다. SGA솔루션즈의 사업은 크게 ▲보안솔루션 제품을 판매·관리하는 솔루션 부문 ▲임베디드 운영체제(OS) 유통 부문 ▲투자 부문으로 나뉜다. 작년 말 기준 전체 매출(547억원) 가운데 93%가 솔루션과 유통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투자 부문 매출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SGA의 외형이 빠르게 성장한 시점은 비교적 최근이다. 실제 지난 2021년만 하더라도 이 회사의 매출은 247억원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22년부터 성장성 높은 계열사의 지분을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SGN시스템즈를 신규 출자 설립한데 이어 보이스아이, SGN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SGA피에스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자회사를 추가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2021년 말 SGA비엘씨(현 SGA퓨쳐스), 액시스인베스트먼트 등 2개에 불과했던 SGA솔루션즈의 종속기업은 작년 말 총 6개로 늘어나게 됐다. 종속회사들의 성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2021년 247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373억원으로 70% 증가하더니 지난해 547억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3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최근 외형 확장의 일등공신이던 자회사들이 도리어 SGA솔루션즈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보이스아이를 제외한 5개 자회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SGA솔루션즈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액시스인베스트 9억원 ▲SGA퓨처스 8억원 ▲SGA시스템즈 3억원 ▲SGN 4억원 ▲SGA피에스 4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보이스아이 역시 실적이 하락세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아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1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5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8억원에서 2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를 감안하면서 사실상 자회사 모두 실적이 부진한 셈이다.

손실 폭이 가장 큰 자회사인 액시스인베스트는 지난 2016년 SGA솔루션즈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신기술금융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액시스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펀드는 총 18개로 해당 펀드 모두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액시스인베스트가 투자한 기업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지분 비중만큼 손실을 인식한 것이다.

대부분 자회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입으면서 SGA솔루션즈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SGA솔루션즈의 순손실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28억원) 70.6% 줄어들었다.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적자 폭은 상당히 감소했다. 하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을 반영하면서 연결기준 순손실은 43억원까지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