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CBD(중심업무지구) 권역에 위치한 퍼시픽타워(옛 명지빌딩)가 매물로 나왔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인수한지 6년 만이다. 최근 도심 오피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손바뀜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은 매각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년 펀드의 만기가 다가오지만 CBD권역의 대형 오피스인 만큼 자산가치의 상승에 충분히 자신감이 있어서다. 내년 초까지 느긋하게 매각을 추진하면서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매물을 거둬들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퍼시픽타워 매각을 위해 지난달 자문사를 통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에 이어 이달 초 인수 후보군들과 꾸준히 접촉 중이다.
업계에서는 퍼시픽타워의 예상 매각가가 6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CBD 지역 평균 3.3㎡(평)당 단가는 3270만원 수준이다. 이를 현재 퍼시픽타워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현재 예상 시세는 5895억원이다.
퍼시픽타워 인근의 씨티스퀘어는 지난 7월 4281억원에 거래됐다. 3.3㎡당 가격은 약 3700만원 수준으로 CBD지역 평균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씨티스퀘어가 퍼시픽타워 대비 신축인 점이 반영된 시세다. 씨티스퀘어는 2019년 준공됐다. 2002년 준공된 퍼시픽타워가 이보다는 가격이 낮더라도 유사한 입지인 점을 감안한다면 CBD지역의 평균 시세는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퍼시픽타워는 명지학원이 명지빌딩이라는 이름으로 2002년 준공한 건물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과거 임시 대선캠프로 사용하기도 했다.
건물의 위치는 시청역 2호선과 대한상공회의소 사이에 있다. 건물의 규모는 대지면적 3525㎡, 연면적 5만9500㎡로 지하 7층~지상 23층 대형 오피스다. 건폐율 51%, 용적률 1074%이다.
현재 소유권은 페블스톤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오는 과정에서 건물의 이름과 소유주는 수차례 바뀌었다. 건물명은 2002년 명지빌딩에서 출발했지만 2007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하면서 올리브빌딩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어 2014년 도이치자산운용(현 DWS자산운용)이 다시 건물을 사들이면서 퍼시픽타워로 현재의 이름이 정착됐다. 도이치자산운용 인수 초기엔 건물의 공실률이 무려 50%에 달했지만 꾸준히 임차인을 채워 넣으면서 공실률을 거의 0%대로 줄였다.
2018년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당시 주요 LP(유한책임투자자)로 주택도시기금 1900억원을 확보해 도이치자산운용으로부터 건물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4300억원이다. 3.3㎡당 2450만원 수준의 시세다.
건물은 현재 페블스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9호 펀드로 운용 중이다. 펀드의 만기는 내년 3월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매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내년 초까지 느긋하게 매각 마무리를 원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원하는 매각 시점은 내년 1월 정도다.
퍼시픽타워는 CBD지역의 핵심 입지인 시청역과 인접한 만큼 건물의 자산가치를 유지하기에 유리한 편이다. 현재 CBD지역 평균 시세를 적용하더라도 퍼시픽타워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인수한지 6년만에 시세가 약 33%나 상승했다. 아울러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잦은 자산 매각으로 인해 운용 일감을 줄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심업무지구의 대형 오피스 매물이 많이 나오는 분위기에 편승해 퍼시픽타워도 매각을 추진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운용사 측에서는 협상 가격이 맞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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