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올해 세븐브로이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였던 작년 사외이사 출석률 100%를 자랑했지만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올해 출석률이 뒷걸음질치면서 사외이사 존재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세븐브로이가 향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의 경영자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1세대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 사외이사의 올해 이사회 참석률이 25%에 그쳤다. 2명의 사외이사인 박정섭·방성필씨는 올해 개최된 4번의 이사회 가운데 단 1차례만 자리를 지켰다. 올해 3월 1회차로 열린 '정기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다룬 이사회에만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세븐브로이가 올해 1월부터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음에도 이사회 출석률이 이전보다 더욱 저조해졌다는 점이다. 세븐브로이의 지난해 사외이사 출석률은 전원 100%에 달했지만 코넥스에 입성한 올해 25%의 참석률을 보였다. 이에 업계에선 "비상장사이던 시기보다 사외이사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사외이사가 지난 달 불참한 이사회에서는 '주류제조면허 취득'이라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이 다뤄졌다. 세븐브로이는 맥주 제조 일반면허를 취득한 상황이기에 해당 회차에서 논의된 주류제조면허는 맥주가 아닌 새로운 주종일 가능성이 높아 사업적인 중요도가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세븐브로이가 코넥스로 상장한 이후 회사의 경영과 독립성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임에도 사외이사 참석률이 낮은 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특히 세븐브로이가 향후 코스닥 상장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의 실질적인 경영자문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실제 세븐브로이는 앞서 코스닥 진출을 위해 애써왔지만 수제맥주 수요가 높지 않은데다 주력 제품이었던 '곰표 맥주' 생산도 제주맥주에 넘긴 후 실적이 부진해지며 올 1월 코넥스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인 세븐브로이는 사외이사 선임 의무를 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사외이사를 영입한 건 회사가 코스닥 상장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전문적 자문 필요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향후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라면 더욱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세븐브로이는 이사회 참석률이 하락한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와 달리 코넥스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븐브로이 IR담당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이 필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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