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나노캠텍의 장·단기대여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최대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단기대여금은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으로 파악된다. 이를 놓고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 탓에 모회사의 재무 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화학 소재기업 나노캠텍의 올해 상반기 단기대여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99.7%다. 채권총액 16억원가량 중 15억9685만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장기대여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84.5%다. 69억5000만원가량 중 58억7530만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결과다. 장단기대여금을 합쳐 75억원가량을 못 받을 돈으로 평가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장기대여금(58억7530만원)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00%에 달했고, 2022년에는 장단기대여금 모두 100%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2021년 이전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이 대여금의 사용처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통상적으로 대여금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으면 종속회사나 관계기업, 특수관계자 등에 대여한 경우가 대다수다. 대손충당금을 100%로 설정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소위 '떼일 돈'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장단기대여금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라며 "자회사 해외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운전자금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나노캠텍은 5곳의 해외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 소재 지주회사(나노홀딩스)를 통해 나노동관·나노무역 유한공사 및 나노전자화학이 중국 사업을 하고 있으며 나노베트남을 통해 동남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 해외법인은 한국에서 제공한 도전성 원료(전기 전도성·열전도성을 가진 원료)를 사용해 현지에서 가공·생산해 현지 IT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들 해외법인의 수익성은 들쑥날쑥하다. 5개 법인의 매출합은 500억원 안팎이나 매년 적자와 흑자를 번걸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 자회사에 대해 실탄을 지원하는 나노캠텍 역시 재무구조가 열위하다는 점이다. 나노캠텍은 수년째 영업적자와 순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실 폭은 줄였으나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흐름 탓에 상반기 누적 결손금은 402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80억원 수준에 그친다. 회사가 100%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장단기대여금이 70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수 있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해 내부적으로 충당금을 그렇게 설정했다"며 "향후 수익성이 개선되면 대여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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