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넷마블이 다시 한 번 성장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2분기 출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의 흥행 배턴을 넘겨 받을 신작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칠대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나혼렙'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검증된 IP를 활용하는 데다가 주요 타깃 시장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열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기반 수집형 RPG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한국게임기자클럽으로부터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되며 정식 출시 전부터 높은 완성도를 갖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흥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건 원작의 남다른 글로벌 흥행과도 무관치 않다. '일곱 개의 대죄'는 2012년 출간된 일본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다. 해당 만화책은 전 세계 누적 판매부수가 5500만부에 달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IP로 꼽힌다.
이는 넷마블이 2019년 6월 출시한 전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성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원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RPG로, 전 세계에서 60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흥행 작품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선 출시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2주 단위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순위 2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16%(4위) ▲2020년 15.52%(1위) ▲2021년 9.51%(3위) ▲2022년 6.69%(6위) ▲2023년 5.78%(4위) 등이다. 올해 2분기의 경우 넷마블이 '나혼렙'을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등 신작을 잇달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상황에서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4%대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넷마블의 주요 IP로 평가받고 있다.
전작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후속작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PC, 콘솔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콘솔 플랫폼의 경우 소니와 협업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개발을 맡고 있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전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비롯해 올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방치형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책임지고 있는 개발사다. '일곱 개의 대죄'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개발,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곱 개의 대죄' IP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넷마블 입장에서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내년 주요 타이틀로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정식 출시 전 대형 전시회 중 하나인 지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알리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넷마블이 '일곱 개의 대죄'뿐만 아니라 '샹그리아 프론티어', '왕좌의게임'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다양한 IP 기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나혼렙'과 같은 대작으로 자사에서도 또 하나의 중요한 기대작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말씀드렸듯이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지스타에 출품할 작품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라며 "오는 10월 중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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