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한양이 최근 에너지 자회사를 통해 투자지분 처분 이익을 인식하면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에너지사업 투자 및 건설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한양의 재무부담이 가중됐는데, 에너지 자회사 덕분에 가뭄 속 단비를 만난 셈이다.
19일 한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모두 57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3억원에 그쳤는데, 종속기업투자처분손익 397억원이 반영된 덕분에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양의 상반기 종속기업투자처분손익은 에너지 자회사인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에서 발생했다.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은 한양이 2020년 3월 설립한 에너지 자회사다. 신규 발전소용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LNG터미널의 건설 및 운영, 저장시설 임대 등이 주된 영업 목적이다. 설립 당시 한양이 납입한 자본금은 200억원이었다. 이후 한양은 ▲2021년 17억원 ▲2022년 609억원 ▲2023년 137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한양의 꾸준한 지원 덕분에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963억원까지 불었다. 한양이 4년여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은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매년 적자만 쌓이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97억원에 이르렀다.
결국 올해 3월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은 주식소각을 통한 결손금 정리 카드를 꺼냈다. 한양의 보유지분 중 96만주를 양도받은 뒤 무상감자에 나섰다. 1주당 5000원으로 총 48억원어치 주식을 소각해 자본금을 줄이고 그만큼 결손금을 털어냈다.
이처럼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은 아직 설립 초기 단계로, LNG 저장탱크 등 영업설비를 갖추는 과정인 탓에 모회사의 자금지원에 기대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양은 이렇다 할 수확 없이 자금 지원만 이어가고 있었는데, 올해 6월 100% 자회사였던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에 외부투자를 유치하면서 종속기업주식처분이익을 인식하게 됐다.
1분기 말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의 발행주식 총 수는 1830만주였다. 한양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6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220만주를 신규발행했다. GS에너지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642억원을 출자했고, 지분 40%를 확보했다.
GS에너지의 유상증자 참여에 따라 한양의 동북아 LNG허브터미널 지분율은 100%에서 60%로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한양은 약 400억원의 종속기업주식처분이익을 인식했다. 종속기업주식처분이익은 상반기 순이익에 반영됐으며 이익잉여금에 산입됐다. 이는 한양의 자본 증가로 이어졌다. 자본증가 덕분에 한양은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말 한양의 부채비율은 141%였는데 올해 상반기 137%로 낮아졌다.
한양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645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161억원으로 늘었다. 반기만에 700억원가량 불어나며 11%증가했다. 700억원 가운데 57%에 해당하는 397억원이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을 통해 발생한 종속기업투자처분이익인 셈이다.
한양은 GS에너지와 협력 이후 동북아 LNG허브터미널 사업 본격화를 준비하고 있다. LNG 저장탱크 2기를 비롯해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1단계 공사 관련 인허가를 마쳤으며,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착공을 앞뒀다. 한양과 GS에너지는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사업을 두고 1단계 공사 이후에도 추가 공사를 통해 LNG 저장탱크를 순차적으로 늘려 터미널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북아 LNG허브터미널 사업은 전남 여수시 묘도동 27만4000㎡(8만2885평)부지에 20만㎘(킬로리터) 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0만톤 규모의 부두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7년 준공 및 상업운전 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양은 "GS에너지와 협력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동북아 LNG허브터미널 사업 외에 해상풍력 사업 등 에너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건설부문과 에너지부문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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