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통합 후 처음으로 보낸 상반기에 양호한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1월 대체투자 전문 운용 계열사였던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하면서 통합 우리자산운용으로 거듭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전체 운용자산(AUM, 순자산총액+평가액)이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합병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 호조를 나타낸 점을 보면 통합 시너지 역시 톡톡히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우리자산운용 반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수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3억원(22%)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수치는 통합 전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수치를 단순 합산했다.
주력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은 2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억원(17.2%) 늘어나면서 영업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세부항목 중 펀드 운용보수가 154억원으로 39억원(33.9%)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펀드 운용보수 증가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합병으로 두 회사의 운용자산이 합쳐진 점이 반영됐다. 합병 이후 우리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6월 말 기준 45조33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조9645억원(28.2%)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통합 이후에도 우리자산운용이 펀드 영업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운용자산이 꾸준히 늘었다. 6월 말 기준 운용자산 45조3353억원을 합병 직후인 2월 초와 비교하면 2조1797억원(5%) 많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이 기존부터 강점을 지녔던 채권형 펀드 운용자산은 18조5281억원으로 집계돼 2월 초보다 1조6608억원(9.8%)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가 전체 운용자산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우리자산운용의 대형 채권형 공모펀드인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모투자신탁(채권)'은 2일 기준 전체 설정액 1조8899억원을 기록했다. 연초보다 1조1027억원(140.1%) 급증했다.
그밖에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ClassA)'(7379억원), '우리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ClassC'(4233억원), '우리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ClassC-e'(2956억원) 등도 연초보다 1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늘어났다.
우리자산운용의 전체 주식형 펀드 운용자산도 6월 말 기준 3조3465억원으로 2월 초보다 6727억원(25.1%) 늘었다. 전체 증가 규모는 채권형 펀드보다 적지만 증가율로 따지면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체 운용자산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런 점이 반영되면서 통합 우리자산운용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33억원(122.2%) 증가했다. 영업수익이 늘어난 반면 영업비용은 177억원으로 9억원(5.3%) 늘어나는 데 그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억원(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외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법인세는 3배 정도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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