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내년에 인공지능(AI) 기반 운영체제(OS)로 부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PC)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컴퓨터가 생성형 AI, 언어(랭귀지) 인터페이스로 변화하고 있고, 이미 SCP 하단에 코파일럿(Copilot)이나 에이전트(Agent)를 갖춘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값싸게 구축하는 변화를 지속해왔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컴퓨터 언어 인터페이스의 2번째 단계인 에이전트를 본격 추진 중이다. 업무 수행과 관련해 1단계인 코파일럿은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에이전트는 자동화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3단계는 자율적인(Autonomous) 에이전트로, 업무 전체의 자율자동화를 뜻한다. 컴퓨터가 전반적인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람은 업무 기획과 결과 판단만 맡는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에이전트가 본격적인 자동화 단계"라며 "컴퓨터가 단위 프로세스 또는 여러 프로세스를 합한 업무를 미리 디자인한 방식으로 진행해 사람에게 결과를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세 단계가 우리가 늘 강조하는 하이퍼오토메이션의 세 단계와 일치한다"며 "마지막 3단계가 우리가 꿈꾸는 하이퍼오토메이션의 완성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해 말부터 코파일럿과 에이전트를 활용해 우리 스스로의 업무를 자동화했다"며 "7개 메가 프로세스와 그 안에 들어 있는 가장 작은 업무 단위 프로세스 4000개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내년에 한 25% 이상의 자동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 엔비디아의 제리 첸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 마이크로소프트의 마크 소우자 아시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워크데이 조 윌슨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삼성SDS와 협력하는 글로벌 파트너의 주요 경영진도 참여했다.
직접 무대에 오른 제리 첸 엔비디아 총괄은 "삼성SDS의 GPU 중심 클라우드인 SCP에는 엔비디아의 기술이 포함됐다"며 "유통이나 제조, 헬스케어 모든 분야에 걸쳐 활용이 가능하고, 한국 기업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해외 기업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와의 파트너십으로 앤디비아는 AI 팩토리를 최고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엔터프라이즈 솔루션(SaaS)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맺고 있다. 또 지난해 임직원들의 생성형 AI 적용 아이디어 1만4417건을 발굴했고, 올해 7월부터는 사내 7개 메가 프로세스와 4000개 이상의 하위 프로세스로 구성된 전체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신계영 삼성SDS Gen.AI사업팀장(상무)은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고객이 직접 생성하고(Agent Studio), 프로세스 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등 패브릭스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지난 4월 기준 패브릭스 고객사는 삼성 관계사, 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70여곳에 달하며, 유료 서비스 유저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신 상무는 "챗GPT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에 가깝다면 패브릭스는 기업 업종과 업무를 잘 파악하는 차원에서 챗GPT 등 다양한 LLM들을 연결·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단일 서비스가 아닌 필요한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챗GPT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성중 삼성SDS IW사업팀장(상무)은 브리티 코파일럿의 신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공개했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 및 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일 추천, 영상회의 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 처리 등 '개인 비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다.
이어지는 4개 트랙, 27개 세션에서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삼성SDS의 핵심 역량과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베트남 CMC그룹 브리티 코파일럿 도입 ▲웅진 렌탈 서비스 패브릭스 적용 ▲대상웰라이프 브리티 오토메이션 적용 등 생성형 AI 적용 사례와 ▲농촌진흥청 ▲대한항공 ▲LIG 넥스원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또 SAP, o9, 워크데이 등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과 협력해 진행한 전사적 자원 관리(ERP), 공급망 관리(SCM), 인적 자원 관리(HCM) 디지털 전환 사례도 소개됐다.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솔루션 파트너사, 삼성SDS 자회사(멀티캠퍼스·미라콤아이앤씨·에스코어·시큐아이·엠로)의 전시부스도 마련됐다.
한편 회사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2500명 이상의 현장 관람객을 포함해 온라인 청중까지 총 1만여명이 참여했다.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생성형 AI 기반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등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현재 100여개 기업 고객이 도입했고, 15만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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