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새 대표이사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 1년6개월만의 수장 교체다. 새롭게 한화자산운용을 이끌게 된 김 내정자는 대체투자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산운용업계 격전지인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내정자의 대표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의결되면 김 내정자는 한화자산운용 대표로 정식 취임한다. 현 대표인 권희백 대표는 고문 자리로 물러나게 된다.
앞서 권 대표는 2023년 3월 한화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권 대표 체제 아래 한화자산운용은 2023년 순손익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올해도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7.4% 늘어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런데도 권 대표가 임기 2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김 내정자 역시 전임자처럼 실적 호조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은 보완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김 내정자는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생명 전략투자사업부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담당했고 그 뒤 한국투자공사(KIC)에서 대체투자본부장을 거쳐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지난달 초 경영총괄로 영입되면서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그는 대체투자 관련 경험이 풍부한 만큼 한화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하면 관련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투자는 부동산과 실물자산, 인프라, 사모펀드(PE), 사모대출펀드(PDF) 등 부동산 투자와 특별자산·혼합자산 투자를 합친 영역을 말한다.
대체투자 펀드는 보통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기초자산 처분 등을 통해 펀드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상당한 성과보수를 거둘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에는 알짜 수익원으로 여겨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8월 28일 기준으로 대체투자 분야에서 16조9382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했다. 운용자산이 2022년 8월 말 15조9258억원에서 2023년 8월 말 17조2496억원으로 늘어났지만 1년 만에 17조원선을 다시 밑돌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1년 동안 '한화 북미바이아웃'과 '한화 글로벌인프라', '한화 클린수소에너지' 등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한국투자공사는 한국 국부펀드로 외환보유고를 해외에 투자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김 내정자는 그곳에서 대체투자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를 고려하면 김 내정자의 대표 선임은 해외 대체투자를 향한 한화자산운용의 의지와도 맞닿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마침 한화자산운용은 6월부터 사모펀드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별도의 운용사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한화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다면 본인의 투자 경험을 살려 사모펀드 사업 분할을 마치는 데도 한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투자가 김 내정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라면 ETF는 그에게도 비교적 낯선 도전이 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8일 기준 ETF 전체 순자산총액 3조6379억원을 보유했다. 전년동기대비 8555억원(30.7%)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51.6% 커졌다. 한화자산운용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여러 경쟁 자산운용사의 성장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순위는 7위로 전년동기 5위보다 두 계단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자산운용은 7월 말 ETF 브랜드를 'ARIRANG'에서 'PLUS'로 리브랜딩했다. 10월에 연금계좌 관련 ETF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상품 라인업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 김 내정자는 신임 대표로서 이런 행보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로 영입됐을 때부터 차기 대표 후보로 꼽혀왔지만 예상 외로 이른 시기에 대표를 맡게 됐다"며 "향후 ETF 사업에서 한화자산운용의 반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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