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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5조? 7조? 카뱅 추락에 피어그룹 고심
김동호 기자
2024.08.20 07:05:12
②밸류에이션 높이려 해외 기업 대거 추가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0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어가는 가운데 증시 마저 휘청이면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케이뱅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peer group)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케이뱅크의 몸값도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몸값 하락을 막기 위해 카카오뱅크 외에도 외국의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기업 등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뱅크 역시 IPO 당시 국내 은행들이 아닌 해외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IPO 당시 미국의 로켓컴퍼니, 브라질의 파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의 TCS그룹홀딩, 스웨덴의 노르드넷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4.6배, 8.8배, 8.0배, 7.6배로, 카카오뱅크는 이들의 평균치인 7.3배의 PBR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상장된 은행들의 평균 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는 당시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를 단순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플랫폼사로 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케이뱅크 사옥. (제공=케이뱅크)

하지만 상장 후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연일 쪼그라들었다. 상장 직후 9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2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 PBR은 1.7배다. IPO 당시 PBR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여전히 다른 국내 은행에 비해선 높은 PBR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일 하락 중인 주가를 감안하면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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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으로써 플랫폼 확장성과 성장성, 수익성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오너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연초 대비 30%가량 빠졌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기소와 함께 최악의 경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외에도 스웨덴의 노르드넷(PBR 7.8배)이나 브라질의 누뱅크(PBR 8.8배) 등을 피어그룹에 추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르드넷은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에도 피어그룹에 포함됐다. 누뱅크 역시 뉴욕증시에 상장돼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기업가치 거품 논란을 피하고자 일본의 라쿠텐은행(PBR 1.9배), SBI스미신넷뱅크(PBR 2.4배) 등을 추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5조원 전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7조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PO 주관사 관계자는 "피어그룹은 국내에서 카카오뱅크 밖에 없다"며 "카카오뱅크를 단일 피어로만 쓰게 되면 카카오뱅크 주가의 변동 이유가 사업성 때문인지, 아니면 지배구조 이슈 등이 반영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도 어쩔 수 없이 피어그룹으로 생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피어그룹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데, 밸류에이션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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