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의 재개발 사업이 내년에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올해 마무리하려고 했던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도 내년 초로 일정이 연기됐다. 다만 자금의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로5구역 10·11지구 도시환경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시행사 이노디앤씨는 최근 브릿지론 대출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노디앤씨는 지난달 19일 유동화회사를 통해 145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내년 3월이다. 1450억원은 해당 사업의 PF대출 총액 중 선순위(트렌치A)에 해당하는 자금이다.
이노디앤씨는 이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총 2550억원의 PF 대출을 일으켰다. 그 중 트렌치A 1450억원 트렌치B 300억원, 트렌치C 150억원, 트렌치D 650억원으로 구성됐다.
마포로5구역 10·11지구 도시환경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중림동 624번지 일원에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이 가결됐고, 올해 4월에 건축·경관·교통·공원 등의 심의를 통과했다.
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대지면적 9374㎡에 지하 7층, 지상 25층의 용적률 650% 건물이 들어선다. 공동주택 299가구도 포함된다.
지난해 8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완료됐고, 내년 2월 본 PF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은 내년 5월로 목표를 잡았다. 순조롭게 착공에 돌입하면 준공기일은 2028년 6월로 예상된다.
이노디앤씨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지엘산업개발과 성광디앤씨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실질적인 개발은 지엘산업개발이 맡는 것으로 보인다.
지엘산업개발은 황세훈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다. 과거 서울 종로구 청진동 재개발 당시 그랑서울과 타워8을 조성한 경험이 있다.
성광디앤씨도 사업 목적에 부동산의 매매과 개발 등 관련 부문이 다수 등기돼 있어 부동산 개발업체로 보인다. 지엘산업개발과 같은 뚜렷한 개발실적은 발견되지 않으나 황세훈 지엘산업개발 회장이 직접 출자해 개발에 나선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에 함께 자금대여를 한 기록이 있다. 이에 따라 지엘산업개발과 특수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큰 회사다.
현대건설은 마포로5구역 10·11지구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신용보강을 제공하며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PF 차입금은 이노디앤씨가 매년 추가로 부지를 확보하면서 점차 커졌다. 초기 1120억원 수준이었던 PF 차입금은 지난해 2250억원까지 늘었다. 또한 대주단 구성도 기존엔 캐피탈 등 금융사가 섞여 있었으나 지난해 모두 유동화회사(SPC)로 통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부지는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서울시도 주택공급 활성화에 적극적인 만큼 빠른 사업 추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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