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아이에스동서그룹이 소규모 계열회사의 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아이에스지주가 동서건설을 합병한 뒤 2개월 만에 아이에스동서가 다시 계열회사인 영풍파일의 흡수 합병에 나섰다. 완전자회사의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5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PHC파일(고강도콘크리트파일)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영풍파일을 오는 9월30일 흡수합병한다. 합병등기일자는 같은 해 10월2일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영풍파일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멸회사인 영풍파일의 주주와 동일해 합병시 주식을 따로 교부할 필요가 없다. 이에 아이에스동서와 영풍파일의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영풍파일은 1990년 4월 3일 설립된 회사다. 설립자 대표이사 개인이 최대주주로 있었으나 2010년 경영난에 빠진 뒤 2014년 아이에스동서에 인수됐다. 당시 영풍파일의 계열사인 중앙레미콘도 아이이에스동서가 인수했다. 중앙레미콘 역시 아이에스동서가 현재 100% 지배하고 있다.
영풍파일이 건자재를 담당하는 회사인만큼 그간 아이에스동서에 주로 자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영풍파일은 이를 통해 아이에스동서로부터 매출도 꾸준히 발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영풍파일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자재를 매년 매입했다. 실제로 양사는 2021년 30억원, 2022년 31억원 등의 자재를 거래했다.
영풍파일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858억원 부채총계는 140억원이다. 이에 따른 자본총계는 717억원으로 이전 아이에스지주가 흡수합병한 동서건설보다는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매출은 462억원 순이익은 18억원을 기록했다.
영풍파일의 순이익은 부침이 있지만 대체로 40억~5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다. 건설경기가 주춤할 때는 10억원 수준의 순손실도 기록했으나 2016년에는 연간 2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아이에스동서그룹은 올해 꾸준히 계열사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업구조 재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수년 사이 환경사업을 급속도로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계열사가 늘어나자 기존의 소규모 계열사는 흡수 합병으로 계열사 정리 및 재편을 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핵심 사업군인 건설업이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주춤하자 건설부문 사업의 재정비와 함께 계열사 통합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영풍파일은 기존 아이에스동서의 콘크리트 사업과 동일한 사업품목으로 경영효율화를 위해 이번 합병을 진행하게 됐다"며 "무증자 방식의 흡수합병으로 기존 지분구조에서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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