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초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이사회를 장악했지만 당시 손잡았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과 연대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29일 한미사이언스에 임시 주주총회(이하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임시 주총 소집은 주주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안건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 확대(10→12명) ▲신규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선임, 두 가지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상 이사회 최대 정원은 10명이다. 작년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회장을 비롯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사외이사 등을 포함 4명이었다. 하지만 올 초 경영권 다툼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승리하며 이사회에 5명이 진입, 5대 4 구도가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개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올 초 정기 주총에서 형제 측이 요청했던 안건 상정을 이사회가 받아들였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설령 형제 측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사회가 신 회장과 모녀 측의 요청을 거부한다 해도 법원을 통한 주총 개최도 가능한 상황이다.
관건은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 확대 안건이 통과할 수 있는지 여부다. 상법상 정관변경은 특별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7월18일 기준 신 회장과 송 회장, 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34.8%(2378만6591주)다. 가현문화재단(5%), 임성기재단(3.1%) 등 특별관계인들의 지분을 더하면 48.2%다. 여기에 올 초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을 지지했던 국민연금의 지분(6%, 422만7463주)를 합하면 과반을 훌쩍 넘긴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을 형제 측이 장악하고 있어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의결권이 신 회장와 모녀 측으로 향할지 미지수다. 또 과거 형제 측을 지지했던 사촌들 지분 3% 가량도 변수로 여겨진다.
만약 임시 주총에서 특별결의 정족수를 충족해 정관이 변경될 경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신 회장과 모녀 측이 주도할 전망이다. 이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새로 선임될 사내이사 2명이 신 회장과 모녀 측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해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타비상무이사 1인은 신 회장이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정관 변경에 실패하더라도 한미사이언스 지분 절반과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과 모녀 측이 경영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사회 정원을 늘리고 이사들을 신규 선임하는 배경은 형제들의 경영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커 보인다"며 "조만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신 회장과 모녀 측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했지만 형제들은 경영 참여를 원하며 이견을 보였다"며 "당분간 다툼은 불가피해 보인다. 회사 발전을 위해 일방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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