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종훈 대표,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경영공동체'를 구성을 제안해 그 실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종윤 이사 측은 7일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소유 주주(이하 주주)들 간 협약을 통해 회사의 경영권을 공유하는 경영공동체를 결성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경영공동체 선언문'을 공개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주주는 주주총회 의결사항 및 주요한 경영 사안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다를지라도 항상 통일된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
경영공동체의 의결권 공동 행사는 ▲회사 자본구조 변경 ▲회사 및 계열회사 합병·인수·매각 ▲회사 및 계열회사의 고위 경영진 임명과 해임 ▲이외 모든 경영권 변경에 대한 사항과 회사의 중대한 업무 집행 사항 등을 포함해 주주총회 및 이사회 의결사항에 적용된다.
의결이 필요한 사안은 주주총회와 동일한 지분율 비례 투표 방식으로 결정한다. 또 모든 의결은 디지털 방식을 포함해 신속히 진행해 결의안 상정 후 전자투표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상정일로부터 5일 안에 완료하고 이를 즉시 경영에 집행해야 하는 임무가 생긴다.
특히 임종윤 이사는 주주들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 경영공동체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매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위 내용들을 위반할 시 표결을 통해 경영공동체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임종윤 이사의 경영공동체 구성 제안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및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향후 자신의 영향력이 배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 회장과 송 회장, 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 확대를 위한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만약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 정족수를 충족해 정관이 변경될 경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신 회장과 모녀 측이 주도할 전망이다. 이 경우 임종훈 대표의 해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관 변경에 실패하더라도 한미사이언스 지분 절반과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과 모녀 측이 경영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임 이사가 앞서 '한미약품그룹 가족 간 불협화음 극적 봉합',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상호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확립' 등을 이야기했던 신 회장의 입장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 가족 간 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주주로서 앞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경영공동체 간 주식 우선 양도 조건을 설정해 향후 지배력 확대 기회를 만들겠다는 포석도 엿보인다.
관건은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대표가 임종윤 이사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다. 이들은 지분이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임종윤 이사가 마련한 구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사실상 그룹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며 "임종윤 이사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쉽사리 공동경영체를 구성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대표 측은 이번 제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받지 못했다"며 "모든 사항이 가족 간 협의가 필요한 내용이기에 현재 상황에서 이에 대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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