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iM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 참여로 발행사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양한 기업과 레코드를 쌓아 향후 주관사로 활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단 참여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올해 대표주관사로 2건 선정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 참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발행사와의 접점을 바탕으로 대표주관 딜을 따내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연초부터 현시점(7월 19일)까지 총 34개의 기업 회사채 발행 인수단에 참여해 2500억원의 인수실적을 냈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에 LG 및 롯데 계열사를 포함해 총 30개 기업의 회사채 물량을 인수한데다 7월에만 ▲한진 ▲다우기술 ▲두산퓨얼셀 ▲DL이앤씨 등 4개 발행사의 회사채 인수에 참여한 결과다.
눈길을 끄는 건 작년과 비교해 하이투자증권의 인수단 참여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벌써 작년(40건)의 85%에 달하는 실적을 채웠다. 지난 2022년(26건)과 비교하면 상반기만에 연간 건수를 넘어선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인수단 참여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레코드를 쌓아 향후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대표주관사 업무를 맡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통상 기업금융의 기본으로 불리는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대표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인수단 실적이 중요하다. 인수단에서 세일즈 능력을 보여주거나 영업에 기여하는 성과를 보이면, 향후 주관사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쉬운 건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 참여를 늘렸지만 아직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HL만도와 HD현대가 발행하는 회사채의 대표주관사를 맡은 게 하이투자증권의 성과다. 지난 2021년 HD현대일렉트릭, KT, 대한항공, LG전자 등 4건 회사의 대표주관을 맡은 이래 ▲2022년 KT ▲2023년 HL만도·LG 등 줄곧 1~2 건에 그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실적이 감소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문을 대신해 IB 비즈니스 강화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주관은 주로 HD그룹과 LG 등에 한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연을 맺은 발행사들과 레코드를 더욱 단단하게 쌓아 이같은 노력이 대표주관 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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