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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8080억 손에 쥔 한화생명, 어디에 쓸까
차화영 기자
2024.07.10 13:00:21
부동산 매각으로 자금 마련, 지급여력비율 제고 필요…해외사업 투자 관측도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화생명)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한화생명이 서울 장교동 빌딩 매각으로 현금 수천억원을 확보하면서 활용 방안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해외사업 강화에 매각자금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8월1일 자회사 한화리츠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토지 및 건물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거래금액은 모두 8080억원이며 8월28일에 전액 현금으로 일시 지급된다.


당초 한화리츠가 설립된 목적이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에 있는 만큼 이번 매각도 예견된 것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삼성이나 SK, 신세계 등 다른 그룹에서도 계열사 부동산 자산을 리츠에 편입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화리츠는 2022년 5월 설립된 한화그룹의 스폰서 리츠로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 사옥 네 곳(노원, 평촌, 중동, 구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2023년 3월 코스피에 상장했으며 최대주주는 한화생명으로 지분 46.1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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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이번 부동산 매각이 눈길을 끄는 건 기존 거래와 비교해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단 한 번 거래로 한화리츠는 자산 규모를 단숨에 두 배로 불리게 되고 한화생명은 8080억원을 현금으로 쥐게 된다.


현재 한화리츠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의 경우 4650억원에 거래됐고 한화리츠에 넘어간 한화생명 사옥 네 곳은 다 더해도 거래금액이 2000억원을 조금 넘는다. 1분기 말 기준 한화리츠의 자산총계는 유동자산 331억원, 비유동자산 6878억원 등 모두 7213억원이다.


한화생명은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만큼 다방면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일부는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 등 자본적적성 관리를 위해 잉여금으로 둘 수 있어 보인다.


한화생명의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73.1%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웃돌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208.7%, 경과조치 전)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추가 강화 가능성 등 지급여력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도 적지 않다.


한화생명은 현재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2019년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기간이 곧 도래해 자본적정성 관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7일 발행한다. 


확보한 자금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일부는 해외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가운데서도 해외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평가된다. 국내 보험산업이 성장 정체기를 맞은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해외 금융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고, 올해 4월 리포그룹의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했다.


해외사업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김동원 사장의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분야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그룹의 금융 계열사를 승계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지난해부터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들어 김 회장이 잠행을 깨고 5년 만에 현장 경영에 나서는 등 한화그룹의 분위기를 볼 때 김 사장이 서둘러 경영성과를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시상식에 6년 만에 참석해 김 사장과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으며 높아진 목표만큼 더 끈질긴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도 나오지만 자금 활용 방안에서 우선 고려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유의미한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해서는 향후 요구자본 확대 전망 등에 비추어 최소한 1조원 내외의 이익잉여금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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