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보다 2조원이 높은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상승으로 재고평가손실 환입금이 3조원이나 들어오면서 영업이익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452% 늘어난 수치로, 2022년 3분기 10조852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아울러 직전 분기 6조6100억원 대비로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늘었다. 1분기 이어 2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4분기 내내 60조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10조원 넘게 매출이 오른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30.16% 증가한 8조223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컨센서스보다 2조원이나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재고평가손실 환입금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비메모리는 점진적 수요 회복 가운데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 및 원가 절감 효과를 지속하고 있다. SDC는 견조한 OLED 주요 고객 수요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졌으며, MX는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VD와 가전은 견조한 프리미엄 TV 및 성수기 에어컨 확판으로 회복세를 유지 중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전 분기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D램과 낸드 영업이익은 각각 3조9000억원(영업이익률 31%), 1조원(영업이익률 12%)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3조원의 재고평가손실 환입금이 더해져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분기에는 DS부문에서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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