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서울시가 20억원을 출자하는 '녹색기업 창업펀드(이하 녹색펀드)'를 재공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출자사업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을 착수한 '서울비전2030펀드(이하 비전펀드)'에 운용사(GP)들이 몰리면서 녹색펀드에 지원한 운용사가 1곳도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서울시는 주목적 투자 대상이 비슷한 모태펀드 환경부 수시출자사업 일정에 맞춰 재공고를 하게 됐다.
2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2024년도 녹색펀드 출자사업을 재공고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아 이르면 8월 중으로 최종 운용사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서울시로부터 2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녹색펀드 출자사업을 첫 개시했다. 당초 5월 중 1차 서면심사, 2차 대면심사 등을 거쳐 최종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다만 서류 접수가 끝날 때까지 해당 출자사업에 지원한 운용사는 1곳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선정할 운용사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재공고를 내게 된 셈이다.
녹색펀드 출자사업은 한국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 등 공공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는 운용사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모태펀드 정시출자에 선정된 다수의 운용사들이 매칭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녹색펀드 출자사업에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총 745억원을 출자하는 비전펀드 조성에 착수하면서 운용사들이 해당 출자사업에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비전펀드 역시 녹색펀드와 마찬가지로 공공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운용사만 지원이 가능하다. 비슷한 시기 훨씬 규모가 큰 출자사업이 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운용사들의 관심을 못 받게 된 것이다.
여기에 녹색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이 ▲기후변화대응 기술 ▲에너지 이용 효율화 기술 ▲청정생산기술 등 녹색산업·기술로 한정돼 있다는 점도 운용사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번에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사업의 경우 환경 관련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전펀드의 출자 분야는 ▲디지털대전환 ▲바이오 ▲첨단제조 ▲창조산업 ▲첫걸음동행 재도약 ▲첫걸음동행 엔젤 ▲스케일업 오픈이노베이션 ▲스케일업 글로벌 등 다양한 편이다.
결국 서울시는 모태펀드(환경부) 수시 출자 운용사 선정 시기에 맞춰 녹색펀드 운용사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해당 출자사업에 선정된 GP들의 경우 매칭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녹색펀드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환경부 수시 출자사업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미래환경산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 중견기업 등이다. 수시 출자사업 GP는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녹색펀드 공고를 4월 달에 했었는데 신청한 운용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출자사업이 연기됐다"며 "비슷한 시기에 개시한 비전펀드와 비교해 (녹색펀드는) 규모도 작고 투자대상도 한정돼 있어서 접수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주목적 투자 대상이 환경부 쪽이랑 비슷한 만큼 환경부 수시출자 GP 선정 시기에 맞춰서 일정을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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