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조합의 만기일을 미뤘다. 최초 결성 당시 펀드의 만기일은 2021년 9월로 이번이 네 번째 연장이다. 회사는 남은 포트폴리오 1곳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마무리하는 대로 올해 안에 해당 투자조합을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메디치 중소-중견 녹색 성장사다리 창업투자조합(이하 메디치 중소-중견펀드)'의 만기일을 내년 9월로 늦췄다. 기존 만기 도래일은 지난 15일이었다. 회사는 2021년부터 펀드 존속기간을 매년 1년 단위로 연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9월 결성한 메디치 중소-중견펀드의 약정총액은 200억원이다. ▲모태펀드 ▲한국증권금융 ▲서울시 ▲신한캐피탈 등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자금을 댔다. 구체적으로 모태펀드가 80억원(40%), 한국증권금융이 70억원(35%), 서울시가 20억원(10%), 신한캐피탈이 5억원(2.5%)을 출자했다. 여기에 회사의 운용사출자금(GP커밋) 25억원(12.5%)이 더해졌다. 대표펀드매니저는 배진환 대표가, 핵심운용인력은 소병하 부사장과 박성산 수석팀장이 맡고 있다.
메디치 중소-중견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명칭에서도 드러나듯이 중소·중견기업과 녹색기업이다. 회사는 서울시에서 주관한 녹색기업 창업펀드와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중소-중견 성장사다리 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각각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해당 투자조합을 활용해 총 20개의 업체를 발굴했다.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나노브릭 ▲메디젠휴먼케어 ▲시지트로닉스 ▲지2터치 ▲옴니씨앤에스 ▲아이디피 ▲아크릴 ▲에이씨엔 ▲민앤지 ▲에치디프로 등이다.
현재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나머지 1곳의 기업만 남기고 19개 포트폴리오의 엑시트를 완료한 상태다. 회사는 지금까지 메디치 중소-중견펀드로 투자한 기업으로부터 총 380억원을 거둬들였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나머지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대로 펀드를 해산할 계획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하나 남아있는 포트폴리오의 투자 금액은 3억원"이라며 "크지 않은 금액인 만큼 해당 기업의 엑시트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으로 펀드를 청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펀드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펀드의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7%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치 중소-중견펀드의 IRR은 7~8%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실질적으로 성과보수를 받으려면 1~2%를 차지하는 관리보수를 감안해 순내부수익률 10% 이상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과보수를 창출할 만큼 좋은 수익률은 아니나 기준수익률을 맞춘 만큼 선방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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