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사 아이에스티이(ISTE)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ISTE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총 16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9700원에서 1만14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ISTE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12월 6일쯤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 장비 개발과 용인 테크노밸리 신규 공장 설립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ISTE가 예심 승인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엑시트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7년 시드투자(40억원 규모), 2023년 프리IPO(45억원 규모) 등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90억원 이상이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는 ▲한국산업은행 ▲IBK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 ▲KB증권 ▲NH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이다.
VC 가운데 IBK캐피탈과 메디치인베스트가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ISTE의 지분율은 ▲조창현 대표 52.2% ▲한국산업은행 20% ▲김영성 6.5% ▲IBK-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 3.0% ▲기타 28.3%다.
IBK·메디치는 2017년 6월 'IBK-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를 통해 ISTE가 발행한 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며 시드투자에 참여했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가 다가오면 원금에 이자를 붙여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보유한 주식이다. IBK·메디치는 작년 말 R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IBK·메디치는 2016년 350억원 규모의 IBK-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슈어소프트테크 ▲아이에스티이 ▲지니틱스 ▲나인테크 ▲에이비온 ▲박셀바이오 등이 있으며 대부분 엑시트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남아있는 소수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ISTE다.
ISTE는 조창현 대표가 2013년 8월 설립했다. 조 대표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메인공정 등에서 근무했다. ISTE는 반도체 공정 필수 핵심 장비인 플라즈마 기상 화학 증착 장비(PECVD) 및 풉 클리너(FOUP Cleaner)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PECVD는 반도체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장비로 이 회사는 SiCN PECVD를 개발하여 현재 납품을 위한 양산 검증을 진행 중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용 웨이퍼 이송에 사용하는 풉을 분리 세정할 수 있는 기술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실트론 등이다.
ISTE의 매출액은 2021년 358억원, 2022년 373억원, 2023년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21년 31억원, 2022년 15억원에서 2023년 -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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