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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유럽법인 자본잠식…빚 보증 허리 휜다
범찬희 기자
2024.06.20 06:30:25
유럽 전초기지, 잠식률 23%‧부채비율 300%…채무보증 총액 1조 달해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전경. (제공=넥센타이어)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넥센타이어가 주요 해외거점인 체코공장을 운영하는 유럽법인(Nexen Tire Europe s.r.o.)과 관련해 보증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에만 유럽법인을 상대로 12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이 이뤄지면서 보증 총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넥센타이어가 지배기업이자 보증자로서 자본잠식 등 경영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유럽법인의 차입금 관리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법인이 실행하는 637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의했다. 차입처별 금액을 보면 영국에 위치한 국민은행으로부터 370억원을, 독일의 우리은행으로부터 266억원을 일으켰다. 넥센타이어는 이달 20일부터 내년 6월 20일까지 1년간 해당 금액에 대한 채무보증을 선다.


올해 들어 넥센타이어가 유럽법인에 신용도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와 아일랜드에 위치한 산업은행에서 일으킨 594억원의 규모의 차입에 보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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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넥센타이어가 보증자로 참여한 유럽법인의 채무 총 잔액은 1조840억원에 달하게 됐다. 해당 자금은 국내 은행의 해외지사를 비롯해 미즈호(Mizuho‧일본), 공상은행(ICBE‧중국), 코메르츠(Commerzbank‧독일) 등 세계 각국의 은행들로부터 조달했다.


체코법인을 전신으로 하는 유럽법인은 넥센타이어의 주요 시장인 유럽의 전초기지에 해당 한다. 법인이 들어선 지는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에 체코 자테츠(Zatec) 공장이 준공되고 나서 부터다. 이어 2021년에 초기 투자금과 동일한 6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연간 550만본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게 됐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문제는 유럽법인이 타이어 제조와 판매를 시작한 기간이 비교적 짧다 보니 아직 탄탄한 재무체력을 다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만약 유럽법인이 제때 채무를 갚지 못할 경우 보증을 선 넥센타이어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해외법인은 지배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딸려 제한된 정보만 공개되는 터라 순차입금/EBTIDA(에비타) 등 차입 상환능력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따른다. 하지만 자본력과 부채비율 등 다른 지표를 활용해 어느 정도 재무건전성을 가름할 수는 있다.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은 2021년 증설이 이뤄진 뒤 줄곧 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1년 51.2%를 기록한 자본잠식률은 ▲2022년 26.91% ▲2023년 24.23% ▲2024년 1분기 23.29%을 이어오고 있다. 자본총계가 자본금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부채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2021년 600%를 훌쩍 넘었던 부채비율은 ▲2022년 273.83% ▲2023년 302.80% ▲2024년 1분기 295.26%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시장의 우려를 살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제조업에서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때 건전하다고 본다. 더불어 유럽법인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93억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적자를 남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두 달에 걸쳐 이뤄진 유럽법인의 1200억원 규모의 차입은 기존 차입금을 대환하기 위한 목적에 이뤄졌다"며 "유럽법인의 지배기업이자 연결 주체인 넥센타이어의 재무 여력이 충분한 만큼 보증에 따른 위험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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