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유정현 NXC 이사회 의장의 두 딸 김정민, 김정윤 씨가 소유한 와이즈키즈의 내부거래 비중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와이즈키즈의 경우 총수일가가 지분 전량을 가진 가족회사인 탓에 당국의 규제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NXC도 와이즈키즈의 내부거래를 해소하기 위한 신규 사업모델에 대해 고민에 빠져있는 상태다.
와이즈키즈는 2001년 설립된 유한책임회사로, 유정현 NXC 총수의 두 자녀인 김정민, 김정윤 씨가 각각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NXC와 함께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 회사의 내부거래 매출 규모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에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점이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이 회사의 내부거래액은 2500만원 안팎에 그친 반면 전체 매출은 ▲2019년 3억4300만원 ▲2020년 2억8200만원 ▲2021년 7400만원 ▲2022년 5800만원 ▲2023년 3400만원으로 5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렇다 보니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7.87% ▲2020년 9.22% ▲2021년 33.78% ▲2022년 51.72% ▲2023년 73.53%로 4년 새 65.66%포인트나 상승했다.
와이즈키즈의 그룹 의존도가 이처럼 높아진 배경은 사업 구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001년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출범했다가 2015년부터 3D 프린팅을 활용한 피규어, 휴대폰 거치대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로 탈바꿈했다. 실제 2017년 그룹사 네오플과 수의 계약을 맺고 장난감 상품 제작에 나섰고, 이듬해 자체 휴대폰 거치대 '레트로덕'을 선보이며 수익을 냈다. 다만 해당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까닭에 2021년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 경영컨설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즉 사업 변경에 따른 매출이 줄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상승한 셈이다.
문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탓에 규제 부담이 커진 점이다. 공정거래법 시행령(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 또는 해당 계열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는 상장여부와 관계없이 내부거래 규제 대상으로 포함된다. 법률상 내부거래 감독 기준은 계열사간 거래금액이 10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5% 이상인 경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규모뿐 아니라 거래 비중 또한 주요 기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우에 대해서도 대규모기업집단 내 거래가 공정하고 정당한 조건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해당 거래가 부당지원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거래비중이 높은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신경써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XC 관계자도 "와이즈키즈의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내부거래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사업 추진 등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방향은 잡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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