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지속가능 시대의 경로 개척'를 테마로 31일 열린 2024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가 열린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전일은 화학업종에 전문화된 글로벌 컨설팅 기관에서 산업전망, 주요 이슈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컨퍼런스는 각국 석유화학협회장 7명의 개회사와 함께 업계 대표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국내를 대표하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김종현 DL케미칼 대표, 이유진 여천 NCC 대표이사 등 CEO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자리를 빛냈다.
먼저 신학철 부회장이 개회사의 포문을 열었다. 신 부회장은 "APIC은 1979년 첫 회의 이래 업계 간 소통과 정보 교류, 다자간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지속가능 시대의 경로 개척'이라는 주제로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 탄소 중립 목표, 비관세 장벽 확산 등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범용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저탄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 각국의 석유화학협회 대표들이 연설을 이어갔다. 협회장 일부는 한국어로 시작과 끝을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려운 석유화학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모였지만 컨퍼런스는 시종일관 긍정적으로 진행됐다.
이어 쉬는 시간이 찾아오자 오프닝 행사가 열렸던 그랜드볼룸 밖 전시회에서는 참여한 관계자들이 커피와 다과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김종현 부회장, 이유진 대표 등은 서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한편에서는 백종훈 대표도 주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금요일 오전이었지만 그랜드볼륨 안팎으로 참여자들로 꽉 차있었다.
다과장 주변에는 많은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이 늘어서 있었다. ▲S&P500 글로벌 커머디티인사이트(S&P500 Global) ▲OPIS, 다우존스 컴퍼니 ▲아거스미디어(argusmedia) ▲ICIS 등 석유화학기업 정보제공 업체들이 부스를 차렸다. 특히 S&P500 글로벌은 자사 유료사이트에 많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유나 석유 등 다양한 원재료 가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정보제공 업체 한 관계자는 "APIC 같은 경우 아시아의 메인 행사라 이곳에 참여해 우리를 소개하기 위해 왔다"며 "다양한 상품 및 에너지 시장의 가격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각 소재별로 세미나가 이어졌다. ▲그랜드볼룸 홀 석유화학 원자재 ▲로즈 홀 폴리올레핀(Polyolefins) ▲로터스 홀 스티레니스(Styrenics) ▲카멜리아 홀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나뉘어졌다. 각 회사 관계자들은 관심이 있는 주제들로 몰려가는 모습이었다.
이번 2024 APIC을 주최한 석유화학협회 한 관계자는 "APIC는 세계 3대 석유화학회의이고 업체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대화를 하게 해주는 장"이라며 "이번 회의의 주제를 '지속가능 시대의 경로 개척'으로 선정한 것은 업황 사이클이 워낙 하락세이다 보니 생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APIC은 1979년 1차 회의 개최 이래 42번째 회의다. 사전 등록에서 국내외 석유화학기업 대표, 임직원 등 40여개국에서 941명이 참석했다. 내년 개최지는 태국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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