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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특수배터리 직접 양산한다
박민규 기자
2024.05.30 07:00:24
612억 투자 결정…항공·선박 배터리 우선 생산하고, 향후 방산으로 확대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항공기·함정·선박 등에 탑재하는 특수배터리를 본격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총 612억원을 투자해 항공용, 선박용 배터리 셀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생산품목이나 용량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결정된 투자액을 고려하면 신규 공장 설립보다는 기존 사업장에 라인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배터리 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삼성SDI 개발 담당 임원이었던 김광섭 전 상무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팀장은 1965년생으로, 2021년 3분기까지 삼성SDI에 재직했다. 삼성SDI에서는 소형전지 개발을 주도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중대형 전지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맡고 있다.


이번 설비 투자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아직 계획 수준에 불과한 단계"라면서도 "조만간 (신규 시설의 위치 등 세부 사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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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화그룹의 배터리 제조 사업은 앞서부터 전망돼 왔던 사안이다.  작년 말 '배터리데이' 행사에 참석했던 양기원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가 "방산 분야에 쓰이는 특수배터리는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룹의 생각"이라며 "특수배터리를 직접 제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토털솔루션 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배터리 양산을 경제성 높은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터리는 무기 체계부터 항공·우주(발사체)·선박(한화오션)·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에 이르기까지 회사가 영위하는 모든 사업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내재화 시 원가는 물론 외부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 역시 낮출 수 있다. 


이번 투자시설은 '항공용, 선박용 배터리' 생산 목적으로 한정됐지만,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력인 방산 제품의 배터리 양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회사가 그간 장갑차 등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중 배터리사의 제품을 장착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선박·방산 분야에는 화재 발생 시 배터리 셀 전체를 물에 담그는 '액침' 등 특수한 기능을 갖춘 배터리가 요구되는 만큼 자체 생산이 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수배터리 생산에 나서면 배터리 장비회사인 한화모멘텀과 적잖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창원이나 아산에 특수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거론되고 있는 것 역시 해당 지역에 한화모멘텀 사업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부터 외부 연구 기관, 한화오션 등 관계사와 잠수함,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에 장착할 배터리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한화오션과는 대형 선박에 적용 가능한 메가와트시(MWh)급 ESS를 개발했고, 세계 최고 성능의 디젤 전기 추진식 잠수함으로 평가되는 '장보고-III 배치2'의 리튬 이온 배터리 체계는 이미 확보했다. 


UAM 분야에서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투자한 미국 오버에어사의 에어택시 시제품에 배터리 팩을 포함한 전기 추진 시스템을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시제기의 초도 비행 등 시험을 거쳐 성능이 검증될 경우 상용화될 '버터플라이'에 적용할 전기 추진 시스템도 양산하게 된다. 수소 연료 전지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지난해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는 정밀 나노 코팅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포지나노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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