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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공동대출 나서지만…실효성 '물음표'
이보라 기자
2024.06.05 08:00:17
연간 6000억 여신 증대 기대…카뱅·케뱅 주담대로 조단위 대출 증가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3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토스뱅크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토스뱅크가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핵심 이자이익을 담당하는 대출 증가세도 가팔랐다. 다만 다른 인터넷은행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취급하지 않아 성장세에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은행과 함께 공동대출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주담대에 비해 대출 증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48억원을 시현했다. 28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86억원, 4분기 124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순이익을 냈다.


◆ 성장세 발목 잡은 주담대…2026년 출시 전망


토스뱅크는 주담대가 없음에도 가파른 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여신잔액은 13조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9% 성장했다. 케이뱅크도 1분기 여신잔액이 14조7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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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주담대가 부재한 탓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여신액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를 갖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는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중 가장 건전성과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고속 성장을 견인한 주역이다. 주담대는 건당 대출액이 크기 때문에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에 더해 지난해 대환대출이 출시되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중은행 주담대 고객을 대거 흡수했다. 특히 담보가 우량하기 때문에 건전성이 확보돼 있고 신용대출과 달리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주담대 잔액은 11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분기와 비교해 2조9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케이뱅크 역시 주담대 잔액은 6조2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2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주담대 없이 전월세대출에서 5500억원 늘어난 9560억원을 기록했을 뿐이다.


특히 지난해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저금리를 내걸며 주담대 대환 특수를 톡톡히 누렸는데 토스뱅크는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중저신용대출 의무로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처인 주담대를 빨리 출시해야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2026년쯤에야 주담대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담대는 금액이 큰 만큼 다른 대출 상품보다 까다로워 개발이나 인가에 시일이 필요하다. 실제로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은 2017년 출범해 5년이 지난 2021년에야 주담대를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인가는 관례적으로 출범한 지 5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며 "토스뱅크도 출범 5년차인 2026년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동대출 출시하지만 효과는 '미미'


토스뱅크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광주은행과 공동대출을 출시한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했다. 공동대출은 토스뱅크가 플랫폼 기반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자금을 절반씩 조달해 대출을 내주는 형식이다. 금융위원회는 6월 중 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 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동대출을 통해 광주은행은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토스뱅크는 자본 부담을 해소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출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지방은행과 소비자와의 넓은 접점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을 통한 경쟁촉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공동대출이 토스뱅크가 겪고 있는 여수신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대출 고객 유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고질적으로 수신액 대비 여신액이 적은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다. 토스뱅크의 1분기 예대율은 56.42%로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공동대출로 연간 각각 6000억원의 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공동대출의 이익 기여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월 500억원의 대출을, 연중 6000억원 수준의 대출을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의미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공동대출로 인한 연간 6000억원 증가는 주담대 증가세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한 분기에 늘린 주담대 잔액과 비교해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여신 증가액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는 대출 이자와 함께 수수료를 얻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동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이자 수익 외에도 광주은행에 플랫폼 연계 수수료를 거둘 수 있어 안정적인 비이자수익이 확보되는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플랫폼 수수료를 다각화하면 수익성 확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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