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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만큼 더 번다'…현대차·기아, 현금곳간 풍년
범찬희 기자
2024.03.18 06:30:19
美 CAPEX 투자 급증, 영업활동 개선으로 상쇄…현대차 FCF 20조원 돌파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의 HMGMA(메가플랜트 아메리카) 공사 현장.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 거점 마련을 위해 대규모 CAPEX(자본적지출) 투자 이뤄진 상황에서도 현금창출력을 대폭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금융·로템 제외)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조원을 넘어섰고 기아는 10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현금흐름의 밑바탕이 되는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로 '투자한 만큼 더 번다'는 명제가 통한 셈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차량부문)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23조5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일종의 여윳돈 개념으로 기업의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영업활동 현금흐름) 가운데서 유·무형자산의 득실 값인 CAPEX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이 여기에 해당된다.


◆ 영업활동 선순환…현대차 잉여현금흐름 23.5조, 전년비 22%↑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잉여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현대차의 연결기준 종속기업에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포함된 탓이다. 이들 계열사는 여신업의 특성상 '장사'가 잘 될수록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게 일반적이다. 고객에게 먼 돈을 빌려 주거나 대신 계산해 준 뒤, 제품 값인 이자는 나중에 치르는 소위 '외상'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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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에서 '금융부문'의 주력인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HCA(현대캐피탈아메리카), HCCA(현대캐피탈캐나다)와 '기타부문'에 해당하는 현대로템을 제외하는 것이 '차량부문' 재무지표의 실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66% 많은 6조5000억원을 CAPEX로 지출했다. 이는 2022년 10월 첫 삽을 뜬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배터리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사가 본격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HMGMA는 당초 계획보다 공기를 3개월 가량 앞당긴 올해 10월 개소할 예정이며, 아이오닉7을 포함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의 생산이 이뤄진다.


대규모 CAPEX가 발생한 와중에서도 개선된 잉여현금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현대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좋아진 덕분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조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또한 사상 최대를 기록한 12조2723억원의 순이익에 기반한다. '순이익 증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OCF)→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이라는 선순환이 일어난 셈이다.


◆ 기아 잉여현금흐름 8.2조, 전년비 13%↑…무차입 경영


기아도 잉여현금흐름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기아의 잉여현금흐름은 8조2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 역시 CAPEX 비용이 늘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시키며 이를 상쇄했다.


기아의 지난해 CAPEX는 3조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는데, 이는 HMGMA 건설 비용 분담과 더불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개조가 병행된 결과로 분석된다. 기아는 지난해 7월에 착수한 미 조지아주 공장 개조를 마치고 올해 2분기부터 EV9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는 북미 지역에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투자를 감행하는 것과 동시에 11조2965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차의 현금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현대캐피탈 등 금융 부문을 제외하고 보는 것이 객관적인 접근"이라며 "차량부문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걸 맞는 캐시플로우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순차입금 의존도가 마이너스 상태일 만큼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안정적인 재무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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