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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Q 삼성전자 D램 매출 역전?
김민기 기자
2023.12.11 08:18:00
④삼성전자, 모바일 D램 판가 상승·HBM3 시장 진입 통해 격차 벌릴 듯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왼쪽에서 두번째) 삼성 회장이 삼성 반도체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D램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나선 반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단독으로 엔비디아에 공급하면서 양사의 매출 격차가 크게 좁혀진 까닭이다. 시장에선 내년 1분기부터 양사의 매출 격차가 다시금 벌어지겠지만 올 4분기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설 경우 반도체 업계의 분위기가 크게 뒤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역대급 감산에 매출 줄어들 듯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매출 전망치는 7조원 중후반대로 예상됐다. 최근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으로 최대 13조원까지 실적 전망치를 올리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지만 11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7조원대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달 8일 나온 메리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매출 전망치는 7조7000억원이다. 하나증권도 4분기 D램 매출을 7조4000억원대로 전망했고, KB증권은 6조6000억원까지 예상했다. 7조원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SK하이닉스에 D램 매출이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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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전망치는 7조원 초중반대다. 메리츠증권은 7조6532억원 수준으로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은 7조3830억원, 하나증권은 7조3590억원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양사간의 매출 규모의 차이가 거의 없는 전망치가 나온 것이다.


부분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전체 매출 전망치는 74조5000억원이다. 이 중 반도체(DS) 사업부문이 22조4000억원이다. 여기서 D램 매출은 7조7000억원, 낸드플래시는 4조6000억원, 비메모리 10조1000억원으로 전망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분기 매출 전망이 11조8701억원으로 이 중 D램이 7조6532억원, 낸드가 3조1148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4분기 역대급 규모의 감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D램은 35%, 낸드는 40~50%대 감산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D램 가격 폭락과 재고 급등으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먼저 감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캐팩스(capex, 자본적 지출)를 유지하다 결국 올해 초 감산을 뒤늦게 결정하면서 경쟁사 대비 감산 효과가 늦어졌다. 일례로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실적만 놓고 봤을 때 흑자로 전환했고 3분기 전체 실적에서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3분기 영업손실은 1조7920억원이었지만 2분기(2조8821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D램 영업적자가 3조7500억원으로 적자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감산 효과가 크게 나타나진 않은 상황이다. 본격적인 감산 효과를 위해 4분기 역대급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을 진행하게 되면서 매출 전망치 역시 7조원대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HBM 출하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HBM의 경우 기존 D램 제품 대비 5~6배, 많게는 10배 이상 수익성이 높고 현재 SK하이닉스가 독점으로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AMD를 비롯해 일부 고객사로 확대를 늘리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AI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90% 이상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 SK하이닉스에게 실적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D램 반도체 점유율도 양사간의 격차가 5% 이내로 크게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52억5000만달러를 올리며 점유율 3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46억2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4.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넘을 수 없는 반도체 업계의 벽이자 큰형으로 봤는데 최근 삼성전자자 주춤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D램 매출을 SK하이닉스에 따라잡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미들버그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3.12.5/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말까지 D램 매출액 놓고 경쟁 벌일 듯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최근 모바일 D램 판가를 올리면서 적극 대응에 나섰다. 당장 HBM 매출을 단기간에 올릴 수 없는 만큼 모바일 D램 가격을 올려 4분기 D램 매출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실제 최근 주요 스마트폰 업체 향 4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멀티칩패키지(MCP) 판가는 전분기 대비 25~28%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 10~18%를 크게 능가하는 수치다.


이처럼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판가 상승 의지로 보고 있다. 거듭된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세트업체에게 가격 인상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메모리 공급사들의 전반적인 감산효과, 중화권 모바일 업체의 수요 반등 등으로 이러한 삼성전자의 요구가 먹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사에서도 최근 삼성전자 D램 매출 목표치를 상향하고 있다. 또 연말에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HBM3 납품도 삼성전자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격차 벌리기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매출이 13조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3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고, 모바일 D램 가격 인상 폭이 연말로 갈수록 약해진다면 삼성전자의 경쟁사와의 격차 벌리기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올해 막판까지 양사가 D램 매출액을 놓고 더 많은 실적을 내기 위해 경쟁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 HBM3와 HBM3e, 1b나노미터(nm) D램, 8세대(236L) V낸드의 공급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그 동안 좁혀졌던 경쟁사와의 격차를 재차 확대해 나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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