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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JY 안정 속 쇄신 선택
김민기 기자
2023.11.27 11:21:54
시기는 앞당겼지만 변화는 줄어, 사법리스크 부담 큰 듯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1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이 한종희-경계현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다만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인사를 통한 쇄신 의지와 '미래사업기획단' 출범을 통한 신사업 발굴 의지는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변경 3명 등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12월 초에 이뤄지던 인사를 일주일 가량 앞당겼고 소폭 인사를 통해 경영 안정을 택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반도체 불황으로 반도체 사업부가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대표해 온 D램 반도체 분야 일부 제품이 경쟁사에 시장을 내주는 등 밀리는 어려움을 겪자 투톱체제 변화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여기에 이재용 회장 취임 1주년,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신경영 선언' 30주년 등을 맞아 삼성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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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안정에 힘을 실었다.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여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 되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 악화와 반도체 대규모 적자는 경영적인 부분도 있지만 글로벌 IT수요 약화와 미국 금리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엔 반도체 시장 반등이 예상된다. 기존 경영진이 한번 더 신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됐던 한 부회장에 몰린 과다한 업무는 용석우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해결했다. 한 부회장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만 맡고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은 내년부터 용석우 사장에게 맡겨 업무 비중을 줄였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체제는 일단 유지된다. 사업지원TF에 대한 우려와 과거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아직 이 회장이 재판을 진행 중이고 국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이러한 면을 고려해 TF 체제로 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컨트롤타워 관련 논의는 내년 1월 26일 '부당 합병' 1심 선고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 모바일(MX)사업부 사장도 유임됐다. 지난해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 등이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이다.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을 새롭게 만들어 새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신설은 그동안 이 회장이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연일 기술의 중요성과 과감한 도전을 강조해 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 미래의 삼성을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조기 인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 삼성' 색깔 입히기 첫 작업으로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 신경영 선언 30주년으로 쇄신과 함께 또 다른 신경영 전략 수립 요구도 대두되는 상황에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요구됐다"면서 "아무래도 사법리스크로 인한 우려가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감을 둔 이유인 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기만 앞당긴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변화와 혁신이 없다"면서 "실적은 바닥인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우산이 찢어졌는데 그대로 쓰고 가자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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