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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 잠 깨운 마석도의 핵펀치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2023.06.19 06:30:19
시장한파에 국내 작품 제작 줄고, 예매순위 밀려...재미요소 '한방'으로 흥행가능 증명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9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무대인사 나선 배우 마동석. (사진=오동혁)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영화 범죄도시3가 관객 8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단연 최고 성적이다. '흥행보증 시리즈'인 만큼 개봉전부터 시장 기대가 컸다. 전작인 범죄도시 1·2편이 각각 관객 688만명, 1269만명을 동원했으니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작품은 호불호가 갈렸다. 일부 평론가로부터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숱한 클리셰로 신선도가 떨어졌단 이유에서다. 복수 빌런을 설정해 몰입도가 분산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1·2편에서 장첸(윤계상), 강해상(손석구)이 보여준 소위 '소름 끼치는 연기'가 부재했단 지적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분명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엔 주인공인 마석도(마동석)의 존재감이 크게 작용했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에도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데는 그의 화려한 액션이 결정적이었다. 관객 대부분이 아마도 이런 장면들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지 않았을까.


범죄도시3를 두번 관람한 뒤 영화투자 베테랑 심사역과 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었다. 그는 "개봉전부터 영화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랐고, 좋은 성과를 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직접 투자하지 않았음에도 간절한 마음을 품은데 의아했지만 이후 밝힌 소회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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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예매순위 상위권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제작편수는 크게 줄었다. 제작을 마친 작품도 개봉을 미루는 판이다. 한국영화들이 상영관에 줄지어 걸려있던 때가 그립다. 업계 한 사람으로서 부흥을 꿈꾼다. 범죄도시가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그의 말처럼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한국영화가 드물다. 지난해엔 한산·헌트·올빼미 등이 그나마 300만~700만명대 관객을 동원했지만, 올 들어선 박스오피스에서 국내작품을 찾기 조차 어려워졌다. 범죄도시3를 제외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가 한편도 없단 얘기도 들린다.


2000년대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따금 찾아온 금융위기도 흔들지 못한 철옹성 같던 '한국영화 시장'이다. 여름 성수기엔 늘 국내 작품이 탑랭크됐고, 명절에는 공식처럼 야심작들이 개봉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조차 심심찮게 밀어내던 시절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산업이 직격탄 맞은 영향이 컸다. 그 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콘텐츠에 목마른 소비자들을 무서운 속도로 흡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는 극장관람 문화를 조금씩 잊혀지게 했다. 대체불가 데이트 코스도 옛말이 됐다.


이는 상업영화에 대한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제작비는 오르는데 극장 매출은 오히려 줄어드니 '본전'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풍부한 자본의 할리우드 영화도 타이밍 보고 개봉하는 마당에. 돈 앞엔 장사 없었다. 제작을 앞둔 영화 상당수가 엎어졌고 일부는 OTT로 선회했다.


OTT가 대세가 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시대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필자도 상업영화 및 극장이 전대미문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다만 여전히 잠재력 있는 한국영화가 필요 이상 숨죽이고 있음이 안타깝다. 어쩌면 자신감을 잃은 듯하다. 그렇다면 정말 큰 문제다.


영화 투자사들이 생각이 많아졌다고 한다. 쉽게 결정하던 일도 여러번 재고한단 말이 들린다. 그런데 고민만 반복하면 악수(惡手) 조차 내지 못함을 잊어선 안된다. 다행히 범죄도시가 수익적 가치를 증명했다. 손익분기점 180만명을 4배 이상 넘겼다. 투자자 모두 쏠쏠히 벌었다.


마석도의 핵펀치가 깊은 잠에 빠진 한국영화에 큰 울림을 줬다. 클리셰가 반복돼도, 완성도가 미흡하다 느껴지더라도 이를 상쇄할 '한방'이 있다면 흥행한다고. 한국 특유의 액션과 코미디가 여전히 먹힌다고. 실의에 빠진 한국영화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멋지게 컴백하길 바란다.


범죄도시3에서 갖은 위기를 넘고 재등장한 마석도에 빌런이 놀라 물었다. "씨X 안 죽었어?"


마석도가 짧고 굵게 답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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