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총차입금은 1138억원이다. 해당 차입금은 전부 단기차입금으로 만기가 1년 이내다.

차입금 상환 일정이 임박했지만,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보유한 현금은 많지 않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억원으로 지난해 말(73억원)보다 70억원 감소했다. 기타유동금융자산(65억원) 등을 포함한 전체 유동자산은 82억원 규모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단기차입금 규모와 비교하면 보유 현금은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향후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A-(안정적) 등급은 전반적인 채무상환 능력이 높고 자산 구성과 부채비율, 현금흐름 등 재무구조를 고려했을 때 향후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에 대해 ▲우수한 현금흐름 안정성 및 자산 포트폴리오 ▲우수한 커버리지 지표(EBITA/고정비)와 양호한 담보대출비율(LTV) 등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유 자산의 양호한 입지 및 임대율 수준 ▲양호한 금융비용 충당능력 ▲주요 투자 부동산펀드의 장기차입금 위주 안정적인 만기 구조 및 현금성 자산 등을 평가 근거로 삼았다.

다만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받은 신용등급은 회사채(SB)가 아닌 기업신용등급(ICR)이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선 2개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SB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받은 ICR 등급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SB 등급을 받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단 ICR 등급을 받은 후 회사채 발행 직전에 SB 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차입금 상환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ICR 등급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보유한 차입금액은 모리츠 600억원, 자리츠 540억원 등 총 1140억원으로 6월 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며 "신용등급을 최초로 획득함에 따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 기존 대출 연장 등으로 자금 조달을 다각화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