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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의 영업이익 역설
박성준 기자
2023.06.07 09:48:42
일부 높은 영업이익률 배경엔 '쥐어짜기'···하자보수·붕괴 부작용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8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한강 아파트촌 전경.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기업의 설립목적은 이익의 극대화이고 이를 위해선 최소한의 비용을 투입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는 게 당연한 과제이자 존재 이유다.


사업보국이라는 거창한 슬로건은 차치하고서라도 기업은 이익을 낼 수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재투자와 고용창출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기업이 건전한 수익률 지표를 투자자에게 제시해야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유리한 자금조달도 가능해진다.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모두 나온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이익률은 대체로 저조했다. 1군 건설사들의 이익률은 대부분 한 자릿수였으며, 거의 남는 것이 없는 1%대 이익률에 그친 회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남는 것이 없는 헛장사를 했다고, 그 기업의 경쟁력과 경영능력을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다. 불가항력적인 환경의 영향도 있거니와 그 상품이 단순한 제조품이나 서비스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택과 같이 우리의 생명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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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듯이 현재의 건설사가 이익을 내기 어려운 배경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율의 상승에 기인한다. 각 기업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이전과 같은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이익률은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재무리스크를 유독 잘 관리하는 일부 회사들을 살펴보면 대표를 비롯한 요직에 재무전문가가 앉는 경우가 많다. 건설업의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로 높은 금융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면 기업의 이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다.


다만 모든 회사가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인플레이션 방어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무리하게 숫자를 맞추기 위해 건설윤리나 다른 부분을 훼손했을 여지도 있다. 건설업체가 너무 재무리스크 관리에만 집중하다 보면 현장의 실무진과 갈등이 커지거나 내부의 불만이 폭증하는 부작용도 생긴다.


일부 사업장에서 건축물 붕괴나 하자보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높은 원가율을 그대로 반영하며 현재의 이익률이 낮은 건설사는 오히려 상황의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한 시공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이익률이 깎여 뼈아프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상품을 제공 받는 셈이다.


이익을 택할지 신뢰를 택할지 선택은 건설사들의 몫이다. 기업가에게 양심을 지키라고 명령할 권리는 없다. 양심과 윤리는 알아서 지키는 것이다. 다만 눈앞의 이익보다 건설윤리를 지키며 쌓아올린 신뢰가 훨씬 더 비싼 가격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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