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대원이 분양한 '칸타빌' 단지에서 잇따라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대원의 주택사업에 빨간불이 켜지며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도 급격히 악화했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원의 매출은 971억원으로 전년 동기(766억원) 대비 26.6%(20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분양 매출이 432억원에서 634억원으로 200억원가량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대원의 매출이 증가한 데 반해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원의 영업이익은 9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6억원에서 31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원가율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대원의 원가율은 94%로 전년 동월 83.4% 대비 10.6%포인트(p) 올랐다. 이에 매출총이익은 127억원에서 58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등 비용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대원의 판관비는 66억원으로 전년 동월(3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대원의 부채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대원의 부채비율은 49.14%로 지난해 말(48.55%)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대원의 주택 브랜드 '칸타빌'의 분양 실적이 저조해 향후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원은 지난해 3월 '칸타빌 수유팰리스'를 분양했다. 당시 경쟁률은 6.4 대 1로 나쁘지 않았지만, 고분양가 논란으로 인해 초기 분양률은 10%를 밑돌았다. 이후 초기 분양가 대비 4억원가량 할인 분양에 나섰지만 9차례에 걸쳐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도 완판에 실패했다.
올해 분양한 단지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달 인천 서구 원당동 일원에서 분양한 '칸타빌 더 스위트'는 총 609가구 모집에 232명만 신청해 절반 이상 미분양됐다. 특히 전용면적 84㎡B타입의 경우 180가구 모집에 29명만 접수하며 15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현금흐름이 저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수익성 개선에 실패할 경우 재무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259억원 ▲2분기 -342억원 ▲3분기 -77억원 ▲4분기 -81억원 등 지난해 내내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올해 1분기-3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다시 확대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매출이 많아진 것은 단순히 분양 단지가 늘어난 영향일 수 있으며 분양 실적과는 관계가 없다"며 "분양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온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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