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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애플페이 약발 벌써 끝?…수수료 '속앓이'
박관훈 기자
2023.05.26 08:00:25
정태영 부회장 야심작…지난달 신규회원·이용금액 감소, 해지 회원수 5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0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야심작인 '애플페이'의 출시 효과가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카드의 지난달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와 이용금액이 전월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카드를 해지한 현대카드 회원의 숫자는 55% 늘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현대카드의 신규 고객 유입과 이용량 증가 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시들해지면서 최근 유입된 회원의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애플페이의 도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수료 부담' 등 정 부회장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는 1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신규 회원 수인 20만3000명 대비 18.2%(3만7000명) 감소한 숫자다. 반면 카드를 해지한 회원은 되레 늘었다. 4월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해지 회원 수는 8만5000명으로 3월 5만5000명 대비 54.5%(3만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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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월21일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서비스 독점 제휴를 맺은 '애플페이'를 출시한 후 신용카드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74.1%(8만3000명) 급증 한 바 있다. 덕분에 3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1157만7000명으로 전달 1143만명 대비 1.3%(14만7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4월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전체 회원 수는 1165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0.7%(8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카드 이용금액 역시 감소했다. 4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총 9조3374억원95000만원으로 3월(9조4912억3000만원) 대비 1.6%(1537억3500만원) 줄었다. 결제 방식별로는 일시불 결제 이용금액이 7조6293억2500만원으로 전월 대비 1.9%(1470억5500만원) 감소했고, 할부 결제가 0.4%(66억8000만원) 줄어든 1조708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용 단말기 보급률 낮고, 구매력 약한 젊은층 비중 높아


업계에서는 지난달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와 이용금액 감소를 두고 예상보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출시를 통해 현대카드의 신규 고객 유입과 이용량 증가 효과가 기대됐다.


실제 애플페이 출시 첫 달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신규 가입자 증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효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2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젊은 고객층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직불·체크카드의 신규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사그라드는 양상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최근 유입된 회원의 이탈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 아직 많지 않은 데다 애플페이 출시에 발맞춰 일회성으로 가입한 회원 수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현재 NFC 단말기를 구비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전체 가맹점의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사용처 제한은 추가 이용자 유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이용금액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젊은 고객의 유입이 많은 것도 약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출시 첫 달인 3월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신규 가입과 직불·체크카드 사용가능 회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반해 실제 이용금액 증가폭은 업계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애플페이의 초기 흥행을 이끄는 고객들이 MZ세대 등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약한 젊은 층인 탓에 회원 수 증가가 이용금액 증가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수료 부담에 '애플페이 손해론' 확산...10명 중 9명 유료화하면 '안 써'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신규 고객 유입과 이용금액 증가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면서 '수수료 부담'에 따른 현대카드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 애플페이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현대카드가 손해를 본다는 '애플페이 손해론'이 나오고 있는데, 그 배경이 바로 수수료 부담이다.


애플은 애플페이 이용을 대가로 제휴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결제 대금의 약 0.15%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일 다른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0.5%의 수수료를 받는다면 현대카드는 0.15%포인트가 줄어든 0.35% 정도만 받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8754억원으로 2021년 9036억원에서 282억원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애플에 수수료까지 지불하면 수익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고민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이익 감소가 달가울 리 없다.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부정적이다. 최근 업계에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는 내용에 더해 삼성전자가 국내 카드사에 삼성페이의 기존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간편결제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최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 시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9명(88.5%)에 달했다. 반면 간편결제서비스가 유료화 되더라도 사용하겠다는 답은 11.5%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새로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규 회원이 늘어날수록 그 회원들이 또 다른 금융상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수수료 부담을 무릅쓰고 애플페이 도입을 주도한 정태영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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