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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하이證, 잇단 신고서 정정…기업 '발동동'
전경진 기자
2023.05.19 08:05:14
나라셀라·진영 신고서 정정 속출, 몸값 거품 논란 촉발…IPO 역량 '도마위'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나라셀라와 진영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맡고 있는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주관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나라셀라와 진영 모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4차례씩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IPO 일정이 지연되는 부침을 겪은 탓이다. 이 과정에서 IPO 몸값 거품 논란마저 발생하면서 공모 흥행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마저 초래했다.


업계에서는 IPO 흥행을 책임져야 할 주관사들이 오히려 고객(기업)의 공모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형 증권사의 IPO 주관 역량에 대한 시장 의구심마저 싹트는 상황이다. 향후 IPO 추진 기업들이 중소형사와의 주관 계약 자체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잇단 신고서 정정 요구…겹치기 IPO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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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와 진영은 지난 16~17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현재 최종 공모가를 얼마로 확정할 지 주관사와 논의 중이다. 나라셀라의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진영의 상장 주관 업무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나라셀라는 국내 와인유통사로는 처음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곳이다. 진영은 친환경 가구 소재를 제조하는 곳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두 기업은 각기 사업적 특징과 강점으로 가지고 있지만, IPO 과정에서 큰 부침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잇달아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IPO 일정이 지연됐고, 두 기업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일 모두 겹치는 상황까지 맞았다. 공모주 시장 내 한정된 청약 수요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니터랩과 씨유박스가 수요예측을 동일한 날에 진행했는데, 투심이 모니터랩에게만 쏠리면서 씨유박스는 흥행에 실패했다"며 "결국 씨유박스는 몸값을 낮춰 증시에 데뷔하게 됐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모 일정이 겹치는 건 악재"라고 말했다.


◆신영證, 나라셀라 몸값 거품 논란 '촉발'…하이證, 경험 부족 노출


IPO '진통'만 놓고 보면, 신영증권이 주관한 나라셀라의 부침이 더 컸다. 무려 4차례나 당국으로부터 정정 신고서 요구를 받았다. 주관사가 적절한 비교기업을 선정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처음엔 사업 영역이 다소 상이한 LVMH(루이비통)와 롯데칠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며 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비교기업 문제는 'IPO 몸값 거품' 논란으로까지 확산된 형국이다. 특히 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목표 시가총액을 당초 1674억원에서 1545억원으로 7% 가량 소폭 낮췄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몸값 욕심을 내는 기업이란 '낙인'이 찍힌 점이 뼈아프다.


이런 탓에 나라셀라의 몸값 논란은 증권신고서를 최종적으로 정정한 이후에도 그치지 않고 있다. 4차례 신고서를 정정을 했지만, 신영증권이 해외 와인 유통사를 나라셀라의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는 '무리수'를 남겨둔 탓에 논란은 여전하다. 국내 소비자를 타깃으로 사업을 펼치는 나라셀라가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신영증권이 나라셀라의 비교기업으로 꼽은 기업은 실리콘투다. 이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29배이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나라셀라의 비교기업으로 해외 유통사 2곳(이탈리안 와인 브랜즈, 콤파니아 데이 카라이비)을 추가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PER 배수는 25.82배다. 이런 탓에 나라셀라가 IPO 몸값을 산정하기 위해 적용한 PER 평균치(국내+해외 비교기업)는 22.06배에 달한다. 시장의 눈높이와 다소 거리가 있는 PER 배수로 몸값이 구해진 셈이다.


출처 = 각 사 증권신고서

하이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진영의 경우 나라셀라보다 사정이 그나마 낫다. 3차례나 신고서를 정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몸값 거품 논란에는 휩싸이지 않았다. 다만 신고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 속에서 잇달아 당국의 정정 요구를 받은 점은 하이투자증권의 평판을 저해시키는 요소다. IPO 주관사로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노출한 격이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신고서 검토를 깐깐히 하고 있지만, 정정 요구를 3차례 이상 받는 사례는 드물다"며 "나라셀라의 경우 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몸값 거품 논란에도 휩싸였기 때문에 공모 흥행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주관 역량 도마위…IPO 기업, 중소형사 기피현상 우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IPO 주관 역량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싹트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의 IPO 청약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 주관사들이 오히려 공모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탓이다.


특히 나라셀라와 진영은 중소형 증권사에게 각기 '단독'으로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긴 곳들이다. 그런데 해당 주관사들이 잇달아 실책을 범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평판만 나빠진 상황이다.


향후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중소형 증권사와의 주관 계약 체결을 꺼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나라셀라와 진영의 IPO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진통만으로도 중소형사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IPO 기업의 경우 각기 자금 조달이 시급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IB업계는 주관사의 실책으로 IPO 일정이 지연되면, 자금 조달은 물론 향후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결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공모 흥행과 무관하게 IPO 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IPO 주관 경험이 많은 대형사와의 계약 체결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기업들은 IPO를 추진할 때 대형사들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주관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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