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P2P·온투업)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어니스트펀드 등 일부 온투업체의 부동산PF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 P2P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P2P금융을 통해 부동산PF에 투입된 대출 잔액이 572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49개 온투업체 전체 대출잔액 1조1562억원의 약 5%에 달하는 금액이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와 차주를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2019년 11월 제정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2020년 8월 시행되면서 제도권에 진입했다.

현재 부동산PF 대출을 취급 중인 온투업체는 15개사다. 이들이 취급중인 전체 대출잔액 6736억원 중 부동산PF가 차지하는 비중은 8.5% 수준이다. 이 중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중인 업체는 ▲어니스트펀드(262억원) ▲프로핏(84억원) ▲위펀딩(64억원) ▲브이핀테크(52억원) ▲리딩플러스(44억원) ▲헬로핀테크(20억원) ▲피플펀드(12억원) ▲타이탄인베스트(11억원) 등 총 8개사다.

부동산PF는 부동산담보대출, 어음·매출채권 담보 대출, 개인·법인 신용대출 등 온투업체가 취급하는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높은 예상 수익률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왔다. 실제 지난달 어니스트펀드가 모집한 '잠실 생활권 인근 더블 역세권 오피스텔 신축 1호 75차' 상품은 예상 수익률로 18%를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온투업체가 취급 중인 부동산PF 대출의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으며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왔던 온투업체의 연체율이 급격히 악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온투업체 부동산PF 대출의 절반가량을 취급하는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중대형PF의 연체율이 14.09%로 집계됐다. 소형PF의 연체율도 3.40%를 기록했다. 이밖에 리딩플러스(6.6%), 피플펀드(100%), 타이탄인베스트(71.4%), 미라클핀테크(100%) 등의 부동산PF 연체율도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올 들어 온투업체가 모집을 성공한 부동산PF 관련 투자 상품의 숫자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모집이 완료된 부동산PF 투자상품 수는 22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2건 대비 40%(148건) 감소했다. 연체율 상승 등의 요인으로 온투업체들이 신규 상품을 내놓기보다 기존 상품 상환에 집중하는 등 연체율을 방어하는 형태로 운영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온투업체를 통한 부동산PF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P2P대출의 경우 대환이나 대출 연장이 어렵다 보니 이자 상환 능력은 있어도 원금 상환 능력이 없는 차주들은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 증권, 캐피탈 등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시장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부동산PF 대출 부실로 인한 리스크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면서도 "다만 온투업체가 취급하는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므로 대출 차주가 만기에 상환하지 못할 경우 투자 원금 전체를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