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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도 한 수 접는 '에스컬레이드 ESV'
설동협 기자
2023.02.08 08:17:06
배기량·엔진·차체 등 평범함을 넘어 선 럭셔리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럭셔리(luxury).' 호화로움, 사치란 의미 외에도 '풍부함', '넘치는'이란 뜻을 지녔다. 이를 고려하면 필요 이상의 자원, 이른바 '잉여'의 요소가 어쩌면 '럭셔리'라는 단어 본질과 가장 맞닿아 있는 듯하다.

'자동차'에도 럭셔리가 존재한다. 고성능 위주의 스포츠카, 고급 소재를 아낌 없이 사용한 승용차 등 이미 우리 주변엔 수많은 럭셔리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럭셔리카들 사이에서도 잉여적인 요소에 충실한 자동차가 있다. 차체, 배기량, 엔진 등 이 차량은 모든 게 넘쳐흐른다. 바로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전면부. (사진=설동협 기자)

#. 외형은 어때?


이번 차량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에 속한 캐딜락사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 5세대(2020~) 롱바디(ESV) 모델이다. 풀옵션 차량을 타고 지난 며칠간 약 500km를 시승했다.


전면부는 높은 본넷 라인이 웅장한 느낌을 낸다. 본넷 높이만 웬만한 스포츠카의 전고(1300mm~1400mm)와 맞먹는다. 전면 그릴에 새겨진 크레스트 엠블럼은 에스컬레이드만의 멋을 뽐낸다. 여기에 바(bar) 타입의 헤드라이트와 세로로 길게 그려진 라이팅 유닛도 캐딜락 고유의 감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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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보닛 높이가 쉐보레 카마로 전고(1350mm)와 흡사하다. (사진=설동협 기자)

측면부는 더욱 에스컬레이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낸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문 손잡이 위를 지나 후면부까지 차량 중심을 가로지르는 캐릭터라인은 압도적 길이의 에스컬레이드 ESV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길이감 자체만으로 다른 차량들을 장난감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22인치급 대형 알로이 휠은 거대한 차체에 걸맞은 존재감을 뽐낸다. 후면부 세로형 테일램프는 에스컬레이드의 상징이다. 차체 높이를 더욱 높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전작 4세대의 정체성을 최대한 계승한 듯하다. 


#. 인테리어는?


이 차량의 럭셔리함은 실내에서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운전석에 펼쳐진 총 38인치급의 3분할 대형 클러스터(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는 기존 럭셔리카로 명명되는 차량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크기다. 특히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소재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이 인상적이다. 현재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와 비교하면 '선명함'과 '시인성'면에서 압도적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잉여스러움'은 스피커에서도 묻어난다. AKG사의 스피커가 총 36채널 탑재됐다. 1열부터 3열까지 차량 내부 곳곳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저음영역부터 고음영역까지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특히 1열 운전석과 조수석의 경우 헤드레스트 부분에 별도 스피커가 장착돼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현장감을 준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인테리어. (제공=캐딜락)

이 차량은 내부 소재 또한 눈여겨볼만하다. 고급 천연 가죽 시트는 물론, 천장, 도어 패널 등 손에 닿는 모든 곳이 가죽으로 덮여 있다. 플라스틱 소재 부분을 찾기 힘

들 정도다. 


현존하는 최신 IT 기능(ADAS, 주차지원 등)들도 대부분 갖췄다. 미국 완성차 업체의 차량들은 IT 옵션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 같은 인식을 깬 셈이다. 이는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개수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드는 4대의 외부 카메라를 통해 서라운드 뷰를 제공한다. 여기에 최대 9가지 카메라 뷰(후방 카메라 가이드라인 포함)를 통해 거대한 차체에도 컨트롤을 최대한 수월토록 했다.


이 밖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중앙 콘솔 쿨러(냉장·냉동고) ▲2열 디스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급 럭셔리카에 있을 법한 옵션들은 모두 갖췄다.


#. 제원은 어떤데?


에스컬레이드 ESV는 6.2L급 OHV형식(Over Head Valve)의 8기통 자연흡기(Naturally Aspirated) 엔진이 탑재됐다. 최대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kg.m의 힘을 낸다. 미션은 미국 포드사와 GM이 합작 개발한 10단 변속기가 맞물렸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765mm·2060mm·1935mm다. 이에 따른 축거(휠베이스)만 3407mm에 이른다. 일반 숏바디 모델보다 38cm 정도 더 길다.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롱바디와 비교해도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47cm, 19cm나 더 큰 그야말로 초대형 차량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후면부. (사진=설동협 기자)

#. 시승소감은?


승차감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400마력, 60토크가 넘는 넘치는 힘을 갖췄지만, 주행질감이 상당히 신사적이다. 여러 기계적 장치 요소를 통해 승차감을 소프트하게 세팅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10단 미션 기반의 촘촘한 기어비 세팅으로 변속 충격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마치 미션이 없는 전기차와 흡사한 승차감을 준다. 이 차량의 하체에는 크게 ▲마그네틱라이드컨트롤(MRC) ▲에어 서스펜션 두가지의 기술이 적용됐다. 


MRC의 경우 통상적으로 고급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GM의 최신식 기술이다. 마그네틱(전기장)으로 노면을 실시간으로 스캔해 최적의 서스펜션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와 함께 맞물려 있는 에어 서스펜션의 경우 주로 고급차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승차감 개선의 주 요인으로 판단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측면 5.7미터의 긴 전장이 인상적이다. (사진=설동협 기자)

개인적으로 고속 위주의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하지만,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하는 동안에는 이 같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서행 또는 항속주행 구간에서 매력이 큰 차량이다. 그만큼 소프트한 승차감이 상당히 중독적이다. 


고속 안정성도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공차중량이 높은 차량은 묵직하지만 자칫 굼뜨다는 느낌을 주기 쉽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 ESV의 경우 2870kg의 몸무게를 자랑하지만, 기본적으로 넘쳐나는 힘 덕분에 고속 영역에서 답답한 부분이 없는 편이다. 


가장 우려가 될 만한 연비 부분도 준수했다. 시승을 마친 후 마킹된 평균연비는 리터당 7.8km다. 공인 복합 연비(6.5km/l)보다 상회하는 수치다. 보편적으로는 높은 연비라 할 수 없겠지만, 6200cc급 대배기량 기반 8기통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가장 걸리는 부분은 아무래도 '주차'다.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에스컬레이드가 편하게 주차할 공간은 보기 드물다. 특히 도심의 경우 항상 주차 스트레스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에스컬레이드 ESV 전면 그릴에 각인된 캐딜락 엠블럼. (사진=설동협 기자)

#. 그래서 얼만데?


에스컬레이드 ESV의 출고가는 23년형 기준 약 1억6557만원이다. 일반 모델과 비교하면 약 1000만원정도 비싸다. 럭셔리카 중 대형 SUV로 분류되는 벤츠 GLS, BMW X7 등과 견주어도 소폭 저렴한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이 차량이 가지는 의미는 과거부터 럭셔리의 상징으로 불려 온 캐딜락의 가치와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다는 것이다. 독일(벤츠)의 럭셔리함이 고급스러움에 근접하고 있다면, 모든 면에서 필요 이상으로 넘쳐흐르는 풍요로움이 미국의 럭셔리라 정의하고 싶다. 가장 미국스러운 럭셔리카, 에스컬레이드를 넘어설 차량이 있을까. 아마도 당분간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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