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한세실업이 올 3개 분기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고가 의류브랜드 수주가 늘어난 가운데 단가 상승, 고환율 수혜가 더해진 덕분이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한세실업이 올 3분기 누적기간 기록한 매출은 1조7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1701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58.8%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73.4% 증가한 8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향상 요인에는 먼저 거래처향 의류 OEM 단가 인상이 꼽힌다. 해외 의류 바이어들은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키 위해 국내 패션 OEM 회사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원료가격 및 물류비 인상분을 보전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덕분에 한세실업을 비롯해 세아상역, 신원 등 의류 OEM 업체들은 팬데믹 기간에도 줄곧 호실적을 기록해 왔다.
올 3분기 해외향 가을·겨울(F/W) 시즌 OEM 물량이 확대된 것 역시 이익 증대에 한몫했다. 실제 올 3분기 한세실업이 거둔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간 영업이익의 38.5%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가 의류 브랜드와 계약이 증가하며 매출이 큰 폭 상승했다"며 "계절적 특성상 F/W 시즌 제품은 S/S(봄, 여름) 제품보다 단가가 높은데 이번 분기 F/W 제품 비중이 큰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급등도 한세실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100원 수준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선 1400원을 돌파하면서 OEM 결제를 달러로 받는 국내 OEM 업체들이 수혜를 입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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